"대학이 학위 장사" 농성...이대에 경찰 투입

"대학이 학위 장사" 농성...이대에 경찰 투입

2016.07.30. 오후 9:5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이화여대가 고졸 출신 직장인과 무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단과대학을 설립하기로 하자 학생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대학이 '학위 장사'를 하려 한다며 점거 농성을 벌였고, 경찰은 학교 측의 요청을 받고 캠퍼스로 진입해 학생들을 끌어냈습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화여자대학교 본관 건물에서 학생들과 경찰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서로 팔짱을 끼고 필사적으로 버티는 여학생들을 경찰들이 한 명씩 끌어냅니다.

지난 28일부터 학생들의 점거 농성이 이어지자 경찰 21개 중대 천6백 명이 투입됐습니다.

학생 4백여 명 가운데 3백 명 정도가 건물 밖으로 나왔고, 100여 명은 아직 건물 안에 남아 있습니다.

최근 이화여대는 고등학교만 졸업한 직장인이나 무직자들이 다닐 수 있는 단과대학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학생들이 반발하고 나선 겁니다.

학생들은 불투명한 입학과정 때문에 일반 학생들과의 공정성 문제가 생기고, 돈 받고 학위장사를 하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학 측은 사회에 진출한 여성에게 고등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건학이념에 부합하고 다른 대학에도 고졸 직장인을 위한 전형이 있어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 과정에 대화는 사라졌습니다.

학생들은 김활란 초대총장의 동상에 페인트를 칠하고 계란을 던져 훼손했고, 교수와 교직원 5명이 46시간 동안 갇혀 있었습니다.

대학 측은 총장 면담을 받아들이는 대신 학생들의 행동을 변질된 집단행동으로 규정하고 캠퍼스에 경찰 투입을 요청했습니다.

학생들은 경찰의 진압이 폭력적이었다며 농성을 계속하겠다고 기자회견을 열었고, 학교 측은 별다른 해법을 내놓지 않고 있어 또 한 차례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YTN 조용성[choys@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