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기 앞바퀴 '너덜너덜'...한 때 활주로 폐쇄

대한항공기 앞바퀴 '너덜너덜'...한 때 활주로 폐쇄

2016.07.30. 오후 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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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윤식 / 경운대 항공운항학과 교수

[앵커]
안전과 밀접한 문제라서 전문가 연결해서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경운대 항공운항학과 정윤식 교수 연결되어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정윤식입니다.

[앵커]
혹시 오늘 공개된 사진 화면을 보셨습니까?

[인터뷰]
네, 봤습니다.

[앵커]
제 뒤로 보이고 있는데요. 바퀴가 완전히 닳은 모습인데요. 앞바퀴가 빠지는, 그러니까 이렇게 완전히 훼손되는 사고, 처음이라고 하는데 어떻습니까?

[인터뷰]
거의 일어나지 않는 사고이기 때문에요. 자료가 많지는 않습니다.

[앵커]
저도 처음 듣는 얘기인데요. 과거에 뒷바퀴 파손 사고는 몇 차례 있지 않았습니까?

[인터뷰]
네, 있었습니다. 과거 서던에어라든지 제주공항에서 이륙 중 사고라든지 이런 사고들이 있었습니다.

[앵커]
한 두 차례 정도 있었습니까?

[인터뷰]
네.

[앵커]
앞바퀴 완전 파손 사고 왜 일어난 걸까요? 어떤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앞서 방송에서도 나왔듯이 타이어가 터지는 이유는 제작 과정에서 불량품이거나 아니면 항공사에서 노후 항공기 관리를 소홀히 했다든지 활주로상에 돌이나 아니면 날카로운 이물질에 의해서 터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메인 타이어와 달리 앞바퀴에는 제동장치 등이 없고 방향만 조정하는 그런 장치이기 때문에 착륙시에 터졌다고 그래서 항공기가 옆으로 활주로를 이탈하든지 특별히 조종사가 커다란 실수를 하지 않는 경우에는 커다란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또한 폭발이나 이런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안에 질소를 충전해서 순간적으로 불꽃이 튄다든지 그런 것들을 방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교수님 말씀을 들어보니까 뒷바퀴에 제동장치가 있지 앞바퀴에는 제동장치도 없고 방향만 조정한다는 거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항공기 바퀴가 앞뒤에 몇 개씩 있습니까?

[인터뷰]
737 같은 기종에서는 앞에 2개, 그다음에 메인 타이어, 뒷바퀴죠. 좌우 하나씩 해서 총 3군데에 4개가 있습니다.

[앵커]
앞바퀴가 하나라는 것은 타이어로 봐서는 2개를 말하는 거죠?

[인터뷰]
그런 거죠.

[앵커]
앞바퀴와 뒷바퀴, 이착륙할 때 상당히 중요할 것 같은데요. 어떤 역할을 하는 거죠?

[인터뷰]
비행기가 공중에 있을 때 제어하고 유일하게 지상과 닿는 부분입니다. 항공기의 무게를 다 견디고 있기 때문에, 큰 하중을 받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장치로 되어 있고요. 과거 콩코드 기종이 이륙 중 타이어가 터져서 항공기가 화재가 발생해서 전원이 사망한 사례도 있기 때문에.

[앵커]
바퀴 때문에 그런 일도 있었습니까?

[인터뷰]
네. 타이어는 매우 중요한 장치입니다. 그래서 앞바퀴의 경우에는 방향을 조정하는 기능만 있고 제동하는 기능이 없어서 터지는 경우에 조종사들이 훈련을 많이 했기 때문에 메인 타이어 뒷바퀴를 이용해서 제동을 하면서 좌우 차이를 두면서 제동을 하면서 방향을 유지할 수가 있고요.

터졌을 경우에는 활주로로 나오지 않고 활주로상에 정지만 하고 있으면 별 문제 없이 위험에 처하지 않을 수가 있습니다.

[앵커]
어제 사고를 보면 활주로가 잠시 폐쇄되기는 했지만 크게 다친 분들은 없었단 말입니다. 그러면 조종사가 상당히 대처를 잘한 것으로 봐야 합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사실 조종사도 타이어가 터졌는지 안 터졌는지를 볼 수 없습니다. 창문이 있거나 누가 가르쳐주는 게 아니기 때문에요. 단지 뭔가 평소와 다르다, 이렇게 느꼈기 때문에 아마 활주로를 개방하지 않고 그대로 정지해서 항공기를 점검해 달라고 하면 보통 관제탑 같은 데서 망원경으로 확인을 합니다.

그래서 이상이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해 주면 지상에 항공기를 이동할 수 있는 장비를 활주로에 투입시켜서 항공기를 빼내오는 거죠. 그래서 특히 승객이나 조종사도 아마 몰랐을 가능성도 있고요.

특히 터지면 소리가 크게 날 수 있는데 찢어지거나 이럴 경우에는 큰 소리가 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단지 이상하다라는 판단일 뿐이지 터졌다는 확신을 갖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조금 전에 김태현 기자도 전해 드렸지만 국토교통부 그리고 대한항공이 조사를 시작했다는 말입니다. 어떤 부분에 대한 조사가 집중이 될 것 같습니까?

[인터뷰]
조사는 타이어를 관리하는... 새것이지만 몇 년 이상 지나면 버려라,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이런 유효기간을 제대로 지켰느냐, 아니면 보관 상태가 그늘진 곳에서 정상적인 보관 절차로 보관을 했느냐. 그다음에 타이어의 마모상태를 보고 어느 정도 마모가 됐으면 교체를 해야 하는데 그런 교체 시기 같은 것을 놓쳐서 혹시 그렇지 않았느냐 하는 점도 조사를 하고요.

또 조종사의 조작 자체가 잘못돼서 그런 일이 없었느냐. 또는 제주공항뿐만 아니라 이륙할 때 활주로에서 터져서 이륙했을 수도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나리타 공항까지도 가서 이런 일이 타이어 파편이 있지 않느냐, 활주로에 이물질이 있지 않았느냐, 제주공항, 나리타공항, 여러 군데를 다 확인하는 것들을 항공당국에서 할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앵커]
말씀을 들어보면 그야말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대한항공 사고 소식 관련해서 경운대 항공운항학과 정윤식 교수와 함께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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