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에게 부동액 먹였다"...경찰 수사 착수

"남자들에게 부동액 먹였다"...경찰 수사 착수

2016.07.30. 오후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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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기종 /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앵커]
불특정 남성들을 상대로 음료수에 자동차 부동액을 탔다는 글들이 인터넷에 올라와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한 주간의 사건사고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자리 함께했습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일단 한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글이 음료수에 부동액을 탔다는 얘기인데. 어떻게 된 얘기입니까?

[인터뷰]
굉장히 황당합니다. 6월달에 한 포털사이트에 여성이 주로 이용하는 커뮤니티 사이트죠. 여기에 글이 올라왔는데 무슨 글이 올라왔느냐면 직장 상사에게 희석한 부동액을 먹였다.

그리고 또 커피를 타달라고 그래서 커피 밑바닥에 같이 섞어서 줬다. 그리고 또 어떤 분은 이런 이야기를 올렸어요. 며칠째 계속해서 희석한 부동액을 음료수와 커피에 타서 줬는데 이분이 퇴근해서 병원에 입원했다고 하는데 위염과 장염으로 입원했다고 하더라. 죽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

심지어 직장 상사에게 이것을 곁들여서 피임약을 먹였는데 이건 괜찮은 거야? 이런 형태의 글들이 올라왔는데 이게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이런 제보를 받고 경찰청에 공식적으로 수사를 의뢰해서 경찰이 지금 해당 포털사이트를 수사 중인 그런 내용입니다.

[앵커]
부동액이라는 게 자동차 냉각수를 안 얼게 하는 거죠? 이전에도 이런 부동액을 먹고 탈이 난 사건이 있었던 것 같은데요.

[인터뷰]
에틸렌글리콜이라는 게 주요 부동액 성분인데 무색무취. 또 거기에 곁들여서 단맛이 납니다. 그래서 2010년 1월달에는 전북 고창에서 신축공사장의 인부들 8명이 컵라면에 물을 부어서 끓여 먹었는데 이게 부동액이 섞인 거였죠. 1명이 사망하고 나머지는 병원 치료를 받았고요.

또 12월달에 파주에서 50명의 근로자, 신축공사장, 부대 근방의 신축공사장에서 근로자들이 역시 컵라면에 물을 부었는데 이게 부동액이었던 거죠. 그래서 결국 여기서도 1명이 사망하고 일곱 분이 치료를 했던 그런 사건인데. 정말 무서운 치명적인 거거든요.

간, 신장, 그다음에 심장. 이런 내장기능을 마비시키는 굉장히 치명적인 것이거든요. 물론 희석을 시키면 장기간에 복용했을 때 문제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죠.

[앵커]
외관으로는 파악하기 힘든가요?

[인터뷰]
무색무취, 단맛까지 나니까 우리가 일반적으로 부동액 그러면 파란 색을 연상하지 않습니까? 그것은 일부러 알아보기 좋게 하기 위해서 색깔을 첨가하는 겁니다.

[앵커]
확정적으로 사실로 드러난 건 더 지켜봐야 되겠습니다마는. 의도적으로 누군가에게 이렇게 부동액을 타서 먹이게 했다면 어떤 처벌을 받는 겁니까?

[인터뷰]
만약에 진짜로 이 행위로 인해서 사망하게 되면 살인미수 그러니까 5년 이상 무기징역, 살인. 그다음에 상해죄는 7년 이하 징역에 1000만 원 이하 벌금이고요.

자격정지 10년이 병과되는 부분도 있고. 그런데 문제는 이 정도에서 중상해를 입었다고 하면 생명에 중대한 위협까지 미칠 정도라고 하면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지는 그런 중하게 처벌하는 범죄이기 때문에 정말 조심해야 하는. 장난삼아서도 이런 행위를 하면 안 됩니다.

[앵커]
일단은 수사가 진행 중인데 만약에 겁을 주려고 허세를 부리려고 이렇게 글들을 재미삼아 올렸는데 이런 경우에도 처벌이 가능한 건가요?

[인터뷰]
사실 처벌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자기가 이런 글을 올렸지만 소위 말하면 범죄의 의도가 없고 그냥 장난삼아 올렸다. 그리고 특정, 불특정다수라고 하더라도 특정인이 아닌 이런 형태의 글이기 때문에 사실은 처벌할 수가 없습니다.

[앵커]
정말 무차별하게 남이 했으니까 자기도 따라서 써보고 이런 경우도 있을 것 같거든요.

[인터뷰]
불안심리를 줄 수가 있죠. 이런 글을 보게 되면 예를 들어서 내가 직장에서 평소에 커피를 자주 시키고 잔심부름시키는 여성에게 준다는 말이죠. 그러면 여성이 얄밉잖아요, 상사가. 그럴 때 이런 문제를 일으킬 수가 있다. 현실적으로 가능하고요.

사실 남성혐오범죄로 이어질 소지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지금 여기에서도 글을 보면 카페에서 남자 얄궂은 손님에게 이런 희석한 부동액을 먹였다. 또 얄미운 상사에게 정수기에 약간의 희석한 부동액을 타서 가져다 줬더니 잘 먹더라. 이런 얘기인데. 사실 이게 범죄로 이어질 수가 있거든요.

왜 그러냐 하면 이런 글을 읽고서 이렇게 하면 내가 얄미운 직장 상사, 보기 싫은 직장상사를 혼을 내줄 수 있겠네 하는 심리가 확산이 될 수도 있죠.

[앵커]
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게 아니고 정수기 같은 데 넣어서 불특정다수인한테 영향을 미쳤을 경우에는 그 피해자들이 한두 명이 아닐 텐데 일일이 조사하기가 어렵겠어요.

[인터뷰]
이런 부분은 사실 현재 포털사이트를 압수수색을 하면서 수사를 한다고는 하지만 실제는 피해자가 나타나야 되는데 피해자가 알 수가 없죠. 왜 그러냐 하면 병원에 갈 만큼의 그런 상황이 아니고 점차적으로 이런 증세가 나타나는 형국이기 때문에 지금 내가 내 직장 안에, 아니면 내 인근에 있는 사람이 나한테 이런 것을 먹였다라는 것을 인지를 못하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피해자가 없으면 결국 직접적인 행위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설령 이 사람을 발견해낸다고 하더라도 처벌할 근거가 없고. 다만 피해자가 신고를 했을 때는 수사가 가능해서 피의자, 가해자를 밝혀낼 수 있겠죠.

[앵커]
이 글을 올린 사람들의 글이 여러 개가 있겠지만 남성들이 부동액을 마셨을 때 희열을 느꼈다, 이런 글들이 있다고 하는데 이건 남성혐오주의, 이성혐오주의, 이렇게 봐야 되는 건가요?

[인터뷰]
그래서 지금 이성혐오, 소위 남성혐오 범죄 아니냐,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는데. 실제로 그런 행위가 있었는지 아니면 장난삼아 올린 글인지 모르지만 그 글에 의하면 직장 상사가 그걸 마시는데 옆에서 지켜보는 나는 카타르시스, 어떤 희열, 재미가 있었고 통괘함, 보복심리를 느꼈다, 재밌었다라고 하는 부분이 그런데 현실에 실제로 있을 수 있고 가능한 이야기거든요.

그러나 본인은 미량의, 소량의 희석한 부동액을 먹기 때문에. 음료수나 커피나 물과 같이 복용하기 때문에 모른다는 말이죠. 그런데 일정한 시간이 지나고 난 뒤에는 증세가 나타납니다.

구토, 어지럼증, 복통, 이런 게 나타나서 병원에 가게 되면 원인이 뭐냐. 그때는 부동액 성분을 계속해서 반복해서 섭취를 했기 때문에 이런 증세가 나타납니다 하게 되면 수사가 시작이 되겠지만 예를 들어서 증거가 없고 시간이 많이 지났을 때는 수사에도 어려움이 있겠죠.

[앵커]
지난 5월 강남에서 묻지마 살인 사건이 일어났을 때는 여성혐오범죄 아니냐는 얘기도 있었는데. 이렇게 이성 간에 혐오 분위기가 확산되는 게 좀 우려스러운데 어떻습니까?

[인터뷰]
사실 그렇습니다. 특별한 저게 아니기 때문에 메갈리아는 알카에다고, 소위 문제가 되는 사이트가 워마드거든요. 워마드는 IS다, IS는 테러를 하는 IS. 이렇게 하는데. 사실 우리가 일베라고 있지 않습니까? 양쪽의 여성혐오, 남성혐오를 주를 이룬 사이트에서 서로 공격하는 성향이 있거든요.

그러면 이런 경우에는 정말 자제를 해 줘야 되고.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이런 심리를 가져야지 이성과 이성이 합쳐져서 정말로 건전한 그런 생활양식, 사회풍조를 이끌어가는 건데 상대, 소위 젠더의 그런 이념적 공격을 하게 되면 결국 내 가족도 피해를 당할 수 있거든요. 내 가족에는 남성도 있고 여성도 있지 않습니까?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심리의식을 갖고 또 이런 글을 올리는 걸 자제를 해야 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다음 얘기 좀 해 보겠습니다.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는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는데 이 조직을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마약까지 복용시켰다고요?

[인터뷰]
정말 이 소식을 듣고 굉장히 호기심도 있고 놀라는 사람도 있는데 2012년 12월경에 금천경찰서에서 이 사건을 수사를 해서 체포를 했는데 19명이 관련자입니다. 2012년도에 지인으로부터 스포츠 불법 도박사이트를 만들게 되면 돈을 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실제로 중국과 태국에 서버를 수천만 원 들여서 만듭니다.

그렇게 해서 중고등학교 지인들, 동창생들을 끌어들입니다. 이렇게 해서 소위 말하면 수입국관리책, 회원모집책, 홍보책 이렇게 역할분담을 시켜서 결국은 4년 만에 3조원 대 도박을 벌이고 그중에 10%, 3000억 대 수익을 냈는데. 경찰이 수사를 해 보니까 인천에 주거지가 있거든요.

그런데 집에 가보니까 포르쉐, 페라리, 벤츠 등 우리가 정말 타보기 어려운 그런 고급 외제차에다가 집에 수억의 현금도 나오고 그다음에 경기도 일산, 파주라든가 인천에 주택과 땅 등을 정말 수백억대 보유를 하는, 부동산 재벌로 탈바꿈하는 이런 형태의 피의자가 발견이 됐는데 결국 10명을 구속하고 9명을 불구속한 사건입니다.

[앵커]
앞서 판돈이 3조 원이고 개인적인 수익이 3000억. 일반인으로는 굉장히 상상하기 어려운 큰 액수인데. 실제로 이렇게 판돈이 큽니까?

[인터뷰]
큽니다. 도박사이트가 굉장히 많은데. 아까 앵커께서 말씀하신 것에서 제가 추가로 말씀을 드리겠지만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 가입자가 수만 명이거든요. 그런데 베팅을 한 번 할 때마다 사이트가 4개가 있습니다.

10만 원에서 1000만 원까지 베팅이 가능합니다. 그러니까 3조 원대가 4년간에 이루어질 수 있거든요. 결국 이 사람은 29살밖에 안 된 사람인데 어떻게 조직을 관리하냐면 300만 원에서 1000만 원의 월급을 주고 그다음에 방금 앵커께서 말씀하신 엑스터시나 대마나 필로폰을 투약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같은 공범이다. 한배를 탄 사람이다. 그러니까 월급도 주지만 또 마약 복용을 시켜버리면서 조직 이탈을 못하게 하는 겁니다.

그래서 결국 4년 동안 3조 원대의 판돈에 불법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을 했고 수익을 3000억을 올렸는데 지금 이 피의자는 재산이 2000억 정도 되는 걸로 추정을 하고 있고 그다음에 소위 말하는 유흥업소 텐프로 클럽이라는 유흥업소에서 만난 여성과 인천에서 동거생활을 하는데 정말 초호화판 생활을 하는 이런 형태로 알려지면서 정말 입을 떡 벌어지게 하는 그런 뉴스였죠.

[앵커]
아까도 해외에 서버를 뒀다고 했는데 대개 서버가 해외에 두고 이런 사이트를 개설을 하는 거죠? 검거가 어렵겠어요.

[인터뷰]
실제로 이제는 해외에 서버를 두고 해도 체포가 됩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 3개월 전에 중국에 서버를 두고 하는 사이트 단속을 해서 9명을 체포해 온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제는 사법공조체계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인터폴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직접 출장을 가서 현지 경찰이나 인터폴하고 협조를 거쳐서 불법스포츠 도박사이트, 여러 가지 사이트를 개설한 현장을 급습하고. 그다음에 중국 같으면 공안과 협조를 해서 단속도 하고 체포를 하기 때문에 이제는 해외에 서버를 둔다고 그래서 무조건 단속이 안 되는 것은 아닙니다.

[앵커]
불법 사이트를 운영한 사람이나 이용한 사람이나 다 처벌받는 것은 마찬가지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지금 현재 말씀하셨지만 스포츠 불법 도박사이트 금천경찰서에서 수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데 이게 뭐냐하면 10명 구속과 9명 불구속 입건 중에 또 추가로 하고 있는 게 유명 연예인과 그다음에 운동선수들이 지금 명단이 확보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상당히 전문가들, 의사, 소위 사회에서 전문가로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지금 입수를 해서 수사를 하고 있는데. 아마 이 수사가 끝나면 2차 브리핑이 있을 것 같고. 상당히 지금 스포츠 도박에 몰두했던 사람들은 불안한 심리가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앵커]
요즘 보복운전 얘기도 잊혀질 만하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엊그제부터 처벌이 강화됐다고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보복운전을 하게 되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벌금에 처해지는데 문제는 입건이 돼서 구속이 되면 면허가 취소가 돼버립니다. 개정이 됐고요. 그다음에 불구속 입건만 돼도 100일간 면허정지를 시키거든요.

그래서 정말 음주운전이라든가 보복운전이 굉장히 사회적으로 병리현상이고 심각하거든요. 이걸 강력하게 처벌하고. 이제는 만약에 문제가 심각하다고 그러면 법에 의해서 차량까지 압수를, 몰수를 해 버리는 이런 형태까지 하겠다고 하니까 앞으로 보복운전 정말 조심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올 상반기에만 보복운전으로 입건된 사람이 1000명이 넘는다고 하는데 만약에 우리 시청자 여러분들이 보복운전을 경험을 했을 당시에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합니까?

[인터뷰]
제가 키포인트 세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대응하지 말고 둘째, 차에서 내리지 말 것. 그다음에 바로 112에 신고를 하실 것. 그다음에 마지막으로 한다고 한다면 절대로 피하는 법을 배우셔야 합니다.

왜 그러냐 하면 대응을 하게 되면 나중에 또 쌍방으로 입건이 되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가장 먼저 차 문을 잠그시고 대응하지 마시고 피하시고. 그다음에 내리지 말고 신고부터 하시고. 이렇게 하시면 경찰이 최단시간 내에 출동을 합니다.

그리고 또 조금 더 말씀을 드리면 217명을 상대로 한 매체에서 조사를 했는데 예를 들어서 끼어들기를 불가피하게 했을 때 보복운전을 당하지 않는 경우, 깜빡이를 켜거나 손을 흔들거나 아니면 창문을 내리고 미소를 지어주면 그중에 97%는 이해를 하고 서로 손을 흔들어주고 간다고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과 함께 얘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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