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톤 쓰레기 속에 살던 가족...이웃이 청소 나섰다

17톤 쓰레기 속에 살던 가족...이웃이 청소 나섰다

2016.07.30. 오전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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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몸이 아픈 노모와 장애가 있는 아들, 청소할 수 없는 조건에 집 안이 쓰레기장이 됐습니다.

더운 여름, 쓰레기더미에서 힘겹게 지낼 일가족을 위해 경찰과 지자체가 나섰습니다.

박서경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쓰레기가 천장에 닿을 정도로 높게 쌓여있습니다.

집 안 곳곳 가득 차 문을 여닫을 수도 없습니다.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집착증에 걸린 작은아들이 10여 년 동안 쓰레기를 쌓아둔 겁니다.

같이 사는 80대 노모는 지병이 있고 큰아들은 정신 장애가 있다 보니 차마 청소할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지정남 / 집주인 : 걸어 다니지도 못해요. 지팡이 짚고 다니는데 어떻게 청소를 해요.]

사연을 알게 된 주민센터는 가족을 돕기로 했습니다.

인력 요청이 들어오자, 경찰도 흔쾌히 발 벗고 나섰습니다.

[조대희 / 서울지방경찰청 2기동단 21기동대장 : 80대 노모께서 더운 날씨에 얼마나 어렵게 지낼 거라는 것에 부대원들이 공감하고, 오늘 시간을 활용해서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주민센터 직원 10여 명과 경찰 68명이 아침부터 모여 2.5톤짜리 청소차 7대에 쓰레기를 옮겼습니다.

이웃 주민들도 모여 집안 곳곳을 쓸고 닦았습니다.

[윤병도 / 성수2가1동주민센터 생활복지팀장 : 가족들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집수리 사업도 추가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기동대와 지역사회에서 여러 가지 협력할 일이 많을 것 같습니다.]

8시간 동안의 대청소가 끝나고 가족들은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쓰레기로 가득 찼던 집이 이제는 주변으로부터 받은 훈훈한 사랑으로 가득 찼습니다.

"깨끗하니까 좋죠."

YTN 박서경[ps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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