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인데 너무 다른데?"...2개월간 50kg 감량한 절도범

"범인인데 너무 다른데?"...2개월간 50kg 감량한 절도범

2016.07.29. 오후 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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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재원 / 부산가톨릭대 교수, 양지열 / 변호사, 강미은 /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백기종 / 前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앵커]
한 20대 남성이 있는데 면허도 없고 정비소에서 차량도 훔치고 자기가 아는 사람 차도 훔치고 또 훔친 차량을 운전하다가 사고까지 내고 결국 경찰에 붙잡힌 사건이 있는데 이걸 뜯어보면 이것도 기가 막힌 일입니다. 일단 절도범 뭐뭐 훔쳤는지 말해 주시죠.

[인터뷰]
8일에 부산에서 자동차정비공장에 있는 코란도라는 차량을 훔칩니다. 그렇게 했는데 보니까 이동을 하려고 하는데 기름이 없어요.

그래서 인근 주유소에서 기름을 다 9만 원어치를 넣고 그다음에 카드를 던지고 도망을 가버립니다. 그래서 어디로 갔느냐면 전남 진도로 가서 주인 집에서 농장일도 하다가 결국 이 훔친 차는 한 공간에다가 이제 방치를 합니다.

그런데 며칠 뒤 와 보니까 이 차량이 없어져버립니다. 이 차량은 인근 주민의 신고로 견인이 된 상태니까 이게 내가 훔친 차량의 수사가 시작이 되나 싶어서 그 지인의 차를 또 다시 훔칩니다. 그리고 서울로 왔다가 다시 차를 버리고 다시 부산을 갑니다.

그런데 부산 PC방에서 체포가 됐는데 문제는 이 카드가 바로 범인의 어머니 카드였습니다. 범인의 어머니 카드. 카드를 찾아서 추적해 보니까 아들임을 밝혔는데 주민등록증 만들 당시에 보니까 굉장한 체구, 거구였거든요. 그래서 적어도 여러 가지 상황으로 봤을 때 110kg 정도 나갈 걸로 생각을 했는데 부산의 PC방에서 결국 체포를 했는데 60kg밖에 안 되거든요.

그런데 왜 재미있는 게 있느냐면 주유소 종업원에게 이 사람에 대해서 이 사람 맞느냐고 하니까 인상착의를 물어보니까 아니다, 굉장히 마른 체격의 사람이었고 이 사람은 절대 범인이 아니라고 했는데 알고 봤더니 아버지가 하도 말썽을 부리니까 너 몸무게를 빼서 군대를 가게 되면 내가 정말 네가 원하는 차를 사주겠다고 하니까 열심히 두 달 만에 몸무게를 50kg을 빼면서 그중에 도난을 했는데 저는 문제가 이 사건, 뉴스를 접하면서 아니, 2개월 만에 50kg를 뺐다고 하면 이거 다이어트집을 만들면 대박날 걸로.

[앵커]
제가 볼 때는 일단 유명해졌거든요. 우리도 이야기를 하고 있죠. 여기에다 바로 제가 그 사람, 이래 가지고 두 달 만에 50kg 감량 이런 거 하면...

[인터뷰]
말이 쉽지 50kg면 사람 하나가 빠져 나간 거예요. 그런데 정말 놀랍습니다. 이런 끈기와 독기로 다른 일을 했으면 얼마나 열심히 하면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드는데 거의 기적의 다이어트 아닙니까. 뭐 절도 다이어트라고 해야 되나요. 그런데 정말 전후 사진만 이렇게 해 놔도 비만클리닉이나 무슨 다이어트 약품 이런 데서 광고 섭외가 오지 않을까 이런 생각까지 들어요.

[인터뷰]
사람의 의지력이 저렇게까지 강한 의지력이 있는 사람이 있는데...

[앵커]
대단해요, 제가 볼 때.

[인터뷰]
두 번째인 것 같아요. 어떤 사례가 있었냐면 어떤 상습 절도범이었는데 1년 동안 수술을 통해서 키를 키워서 자기 신원을 감추려 했던 사람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고통스러운 수술이었는데 그걸 감춰서 한 10cm가량 커지는 바람에 또 경찰이 그 사람을 한 동안 못잡았던 경우가 있어요.

절도범이니까 자기 신상프로필이 다 알려져 있으니까 그걸 감추기 위해서 수술을 했던 사람도 있었는데 글쎄요, 그런 사람도 있고 이번 피의자 같은 경우에도 참 대단한 의지의 사람들인데 왜 굳이 범죄를 하는지 모르겠어요.

[앵커]
110kg에서 60kg가 되면 체형뿐만 아니라 얼굴도 변해요. 못 알아보죠. 그 정도 다이어트 해 보신 적 있어요?

[인터뷰]
아니요. 저는 아닌데 약간 사례가 다른데 저는 옛날 제 친구가 80년대 강제징집 당하는 거 있지 않습니까? 시위하다가 강제징집당해서 군대에 갔다가 집에 왔는데 아버지가 못 알아봤어요, 너무 고생을 해 가지고. 그때 생각이 나네요.

[인터뷰]
정말 2개월 만에 50kg을 뺀다는 게 물론 요요현상도 있을 수 있겠지만 진짜 이 사람은 정말 농담이 아니고 진실로 이 사람이 다이어트의 노하우가 정말 있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두 달에 50kg면, 11kg의 거구가 50kg을 2개월 만에 뺀다는 것은 아마 여기 사업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이 사람 부산 남부경찰서에 연락을 해 보시는 게 어떨까 싶어요.

[앵커]
그리고 면회도 가셔도 되죠, 나중에.

[인터뷰]
면회도 합법적으로 가능하니까요.

[앵커]
참 유명해지는 방법도 참 여러 가지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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