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진경준 구속 기소...넥슨 주식·차량받은 혐의 (전문)

검찰, 진경준 구속 기소...넥슨 주식·차량받은 혐의 (전문)

2016.07.29. 오전 09:5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현직 검사장 가운데 처음 구속된 진경준 검사장의 뇌물수수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특임검사팀이 오늘 진 검사장을 구속기소하고 23일 동안의 수사를 마무리합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수사결과를 발표합니다.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 전문 -

[이금로 / 특임검사]
특임검사입니다. 지금부터 진경준 연구위원 주식 취득 의혹 사건의 수사 결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수사 진행 경과입니다.

이 사건은 지난 3월 25일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와 4월 13일 투기자본 감시센터에 진경준 연구위원에 대한 고발로 수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 수사 과정에서 법무부와 공직자윤리위원회 관련 자료, 광범위한 계좌 추적 등을 통해 진경준이 넥슨 김정주 대표로부터 주식 취득 자금 4억 2500만 원을 교부받은 정황 등이 포착됨에 따라 7월 6일 특임검사 지명이 이뤄지게 되었습니다.

저희 특임검사 수사팀은 신속하고 철저하게 진상규명을 하겠다는 각오로 본격 수사에 착수하였습니다.

불법이 드러나면 준엄한 심판을 받게 하는 것만이 더 이상 국민들께 실망을 안겨드리지 않는 길이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수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수사 착수 엿새 만인 7월 12일 진경준의 주거지와 넥슨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하였고 이틀 후인 14일진경준을 긴급체포하여 17일 구속하였습니다.

이어 구속기간을 연장하는 등 23일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진상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다음 수사한 결과입니다. 진경준의 넥슨 주식 취득 과정의 진상과 처남의 대한항공으로부터 청소 용역 수주, 차명 금융거래, 넥슨 김정주로부터의 여행 경비 지원 등 사실 관계가 확인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늘 진경준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뇌물, 제3자 뇌물수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 금융실명 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하였습니다.

2005, 6년경 진경준이 김정주로부터 받은 4억 2500만 원 등 일련의 넥슨재팬 주식 취득 과정이 진경준이 검사라는 신분 때문에 향후 각종 형사 사건 등 법률적 도움을 받기 위한 명목에서 수수한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하였습니다.

또한 진경준이 김정주로부터 2008년부터 2009년경 사이에 제네시스 리스료와 이전비용 합계 2900만 원 수수한 사실과 2005년부터 2014년경 사이에 수차례에 걸쳐 여행경비 명목으로 5000여 만 원을 수수한 혐의를 추가로 밝혀냈습니다.

아울러 진경준이 2010년경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으로 재직할 당시 한진그룹 내사 종결하였음을 귀화로 당시 대한항공 부사장 서 모 씨로부터 진경준의 처남 강 모씨로 하여금 청소용역을 수주할 수 있도록 해 준 사실도 규명하였습니다.

그밖에도 진경준이 김정주로부터 수수한 뇌물이 장모 등으로부터 빌린 차용금인 것처럼 매년 허위로 재산신고를 하고 올해 4, 5월경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세 차레에 걸쳐 적극적으로 허위 소명 자료를 제출한 사실에 대하여 추가로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혐의를 적용하였습니다.

나아가 진경준이 처남 명의의 차명계좌로 금전거래를 하거나 보안업체 F사 주식을 차명거래하였던 금융실명법 위반 혐의도 확인하였습니다.

한편 진경준에게 금품 등 이익을 제공한 김정주와 서 모 씨에 대하여도 뇌물공여 혐의도 함께 불구속 기소하였습니다.

수사팀은 이러한 범죄 사실 외에도 그간 여러 언론 등에서 제기된 벤츠 승용차 수수 여부, 한진그룹 내사 종결사건의 부당처리 여부, 보안업체 F사 주식 취득 관련 대가성 여부 등에 대하여도 관련자 조서와 기록 재검토 등을 통해 철저히 수사하였으나 혐의를 인정할 만한 점은 발견하지 못하였습니다.

향후 계획과 특임검사로서의 소회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앞으로 기술인 관련자들에 대하여는 특임검사팀 검사들이 직접 공소 유지를 담당하여 엄정한 처벌이 이뤄지도록 할 것 같습니다. 기소 전 추징보전 청구가 법원에서 받아들여진 만큼 범죄로 인한 모든 수익을 환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정주의 넥슨 관련 배임 등 의혹에 대해서는 특수3부에서 관련 수사를 계속 진행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특임검사로써 그리 길지 않은 기간동안 최선을 다해 맡은 소임을 다하였으나, 부족한 점도 많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특임검사팀이 밤낮과 주말없이 앞만 보고 진상 규명에 최선을 다하였고, 비리 관련자에 대해 예외없이 엄정 처리한 점을 잘 헤아려주시기 바랍니다.

이 사건을 마무리 하기까지 수사과정을 지켜봐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