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급성심정지 부른다..."오후 5시 최고조"

폭염이 급성심정지 부른다..."오후 5시 최고조"

2016.07.28. 오후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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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재헌 / 인제의대 가정의학과 교수

[앵커]
더워도 너무 더운 요즘. 오르는 기온만큼 폭염과 관련한 질환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심장이 멈추는 급성심정지 발생률이 증가한다, 이런 연구결과가 오늘 또 새롭게 나왔네요. 강재헌 인제의대 가정의학과 교수 연결해서 더위에 건강관련 질문 몇 가지 들어보겠습니다. 강 교수님, 나와 계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안녕하세요. 서울에 열대야만 벌써 일주일째랍니다. 이런 날씨에 급성 심정지도 조심해야 된다 이런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서울대병원 오세일 교수 분당 서울대병원 강시혁 교수팀이 연구한 결과라고 하는데요. 14% 정도 증가한다고 하거든요. 이게 어느 정도 수치입니까?

[인터뷰]
사실 급성심정지는 전국적으로 항상 매일매일 발생하는 그런 문제입니다. 그런데 이 연구결과를 보면 2006년부터 13년까지 주요 대도시 지역을 관찰해 보니까 평소보다 급성심정지가 발생할 위험이 14% 증가했다고 하는데요. 이것은 예를 들면한 지역에 100명이 발생하던 지역이라면 폭염으로 인해서 114명이 생겼다는 이런 의미가 되겠습니다.

[앵커]
100명이었던 것이 114명. 그러니까 특정 요인으로 이 정도 늘어나는 건 큰 수치다, 이렇게 볼 수 있는건가요?

[인터뷰]
그렇죠. 급성심정지는 여러 가지 요인으로 생길 수 있는데요. 단일 폭염이라는 이유로 이 정도 증가율이라면 상당히 의미있는 발생률 증가입니다.

[앵커]
지금 7년을 연구했고 대상 집단이 5만 명 이상이라고 들었는데요. 오후 5시 정도에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이렇게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왜 이 시간에 제일 많이 발생을 하는 겁니까?

[인터뷰]
사실 이 연구결과에서 왜 5시인지는 나오지 않지만 주측해 볼 때 폭염이 가장 인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시기가 오후 1시부터 3, 4시까지인데요. 이때 폭염에 노출됐는데 관리가 안 됐을 경우 5시 정도에 악화돼서 급성심정지가 많이 생기는 게 아닌가 추측해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추론해 보건대 1시간에서 서너 시 정도가 폭염이 가장 심하니까 노출돼서 5시 정도에 나타난다 이렇게 추론을 해 볼 수 있는 거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평소에 심혈관계 약한 분들 또 노인분들은 특별히 조심하셔야 할 것 같은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사실 폭염은 우리 몸의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을 유발하고 또 혈전 발생나 심장이나 신장의 기능 이상 또 자율신경계 불균형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는데요. 노령층이라든가 아니면 기존 심혈관계 질환이 있거나 고위험군인 분의 경우에는 급성심정지 같은 위험한 상황까지 초래될 수 있는 겁니다.

[앵커]
교수님, 이걸 미리 감지할 수 있는 전조증상 같은 게 있을까요?

[인터뷰]
사실 급성심정지가 왔을 때의 미리 증상은 있지만 사실은 위험요인이 있는 분이 사전에 조심하시는 게 가장 좋겠습니다.

[앵커]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시작된 거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예방하는 게 최선책일 것 같은데요. 그러면 생활습관이 중요해 보이는데 어떤 예방책이 있을까요?

[인터뷰]
우선 당뇨병이나 고혈압나 심혈관질환이 있는 분들은 적극적으로 약물요법이나 병원에서의 치료 관리가 중요하겠고요. 특히 위험요인이 있는 분들의 경우는 낮에 한참 더울 때는 야외활동을 삼가고 탈수가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물을 충분히 섭취하며 몸에 이상신호를 조금이라도 느끼면 인근 병원을 방문해서 진찰과 조치를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앵커]
이상하면 빨리 병원을 찾는 것 기억을 하셔야 될 것 같고요. 요즘 냉방기 사용할 수밖에 없는 날씨잖아요. 그런데 레지오넬라균 감염환자가 벌써 41명이나 발생 했다고 하거든요. 교수님, 레지오넬라균이 일단 뭔가요?

[인터뷰]
레지오넬라균은 폐렴을 일으키는 일종의 세균인데요. 사실 과거에는 밝혀지지 않았다가 몇 십 년 전부터 주로 큰 빌딩에서 냉방하게 되면 냉각수탑이 있거든요. 그 안의 냉각수 안에 자라면서 환기구를 통해서 또는 냉방을 할 때 그 균이 같이 뿌려짐으로써 호흡기 감염 특히 폐렴 등을 유발하는 그런 질병입니다.

[앵커]
호흡기로 감염이 되는 거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이게 약간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다, 이런 얘기들이 나오는데 이게 어떤 증상들이 진행이 되면 레지오넬라에 감염됐다, 이렇게 의심해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다른 폐렴의 초기 증상과 마찬가지로 고열, 기침, 근육통 등이 나타나는 것은 똑같은데요. 보통 일반적인 감기는 일주일 이내에 좋아지는데 어떤 치료에도 효과가 없고 고열이 나면서 일주일 이상 간다, 대형 건물에서 냉방기가 있는 데서 오래 근무한 분이라면 한 번쯤 의심해보고 병의원에서 진단해 보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치료가 잘 안 되고 일주일 이상 증상이 지속된다, 이러면 의심해봐야겠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교수님, 그러면 마지막으로 레지오넬라균 예방하려면 어떤 게 가장 최선책일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인터뷰]
레지오넬라균은 개인적인 관리도 중요하지만 대형 건물에서 냉각수 관리가 필요하거든요.

[앵커]
가정에서는 잘 감염이 안 되는군요?

[인터뷰]
물론 절대 불가능하지 않지만 가정용 에어컨 작은 에어컨에서는 드물고요. 대부분 대형건물의 에어컨은 사실 냉각수탑이 있어서 거기에 수조가 있는데 거기에 균이 더운 날씨에 잘 자라거든요. 그래서 냉각수 쪽, 냉각탑 있는 쪽을 자주 소독해 주고 청소해 주고 에어컨 필터를 적어도 2주에 한 번 청소를 하고 자주 환기를 해 주는 이런 관리가 사실 가장 예방에 중요하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교수님, 더위 건강 잘 챙시기고요. 오늘 전화연결도 감사합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앵커]
강재헌 인제의대가정의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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