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만화 박물관 화장실 벽화 '관음증 범죄 연상' 논란 철거

부천 만화 박물관 화장실 벽화 '관음증 범죄 연상' 논란 철거

2016.07.27. 오후 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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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만화 박물관 화장실 벽화 '관음증 범죄 연상' 논란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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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트위터 이용자가 부천 만화박물관 여자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거울을 보고 너무 기분이 나빴다는 글을 게시했습니다. 이유는 거울에 여자 화장실을 훔쳐보고 있는 왕자 캐릭터가 그려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몰카범죄를 비롯한 여성 대상 성범죄에 자주 노출되는 여자 화장실에 해당 그림이 있다는 글은 바로 논란이 되었습니다. 남자 화장실에 여자가 훔쳐보는 그림 있는 건 못 봤는데 남자가 여자화장실 훔쳐보는 그림이 만화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고. 해당 그림은 범죄를 그저 '유머'나 '장난'으로 희화화시킨다는 의견입니다.

해당 그림은 만화가인 김나경 씨의 작품으로 해당 논란이 커지자 자신의 블로그에 바로 해명에 나섰습니다. "그림을 그릴 당시에는 화장실 몰카 등 관음증 성범죄가 존재했지만, 사회적 문제로 주목받기 이전의 작업이라 고민 없이 그렸다면서 부적절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재미있을 거로 생각한 본인의 불찰"이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부천 만화 박물관 화장실 벽화 '관음증 범죄 연상' 논란 철거

그리고 7월 25일 해당 그림을 철거했다는 내용을 덧붙였습니다.

김나경 씨는 몰카 범죄와 그 범죄를 대하는 공권력의 안이한 태도에 분노할 줄만 알았지 '고작 몰카'라는 인식이 내 그림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해서 부끄럽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해당 그림의 철거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하나씩 인식을 바꿔나가는 계기"라면서 "이번 기회에 유머랍시고 관음이나 몰카 범죄를 유머로 인식도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YTN PLUS 최가영 모바일PD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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