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고대에 이어 경희대까지...또 '단톡방 성희롱'

서울대, 고대에 이어 경희대까지...또 '단톡방 성희롱'

2016.07.27. 오후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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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복준 / 한국범죄학연구소 위원

[앵커]
고려대, 서울대에 이어서 경희대에서도 남학생들이 SNS 단체대화방에서 여학생들을 성희롱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이 이야기도 좀 나눠보겠습니다.

이 사건은 지금 알려지기는 했는데 이게 지난해 있었던 일이라면서요?

[인터뷰]
다른 국민대나 서울대나 이쪽보다 먼저 있었던 거예요. 2015년 10월경이니까요.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의 한 동아리, 남성회원들이 12명 있는 것 같습니다. 거기에서 SNS대화방에서. 거기에서 말하는 여성은 대다수가 여학생이겠죠. 여학생들한테 어떤 성적모멸감을 줄 수 있는 그런 언동들을 아마 자기들끼리 주고받았는데. 거기에 가입했던 한 회원이 외부에다 발설을 하는 바람에 그 사실이 드러났어요. 그래서 1차 그 당시 학교에서는 조사를 해서 학생들한테 한 달에서 세 달 정도 정학이라든지 근신 처분을 했다고 합니다. 지난 7월 4일경에 다시 경희대 캠퍼스에 대자보가 붙었어요.

[앵커]
이래서 지금 다시 알려진 거군요? 그런데 3개월의 정학, 근신처분. 그런데 이게 방학기간이랑 겹쳤다면서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방학기간이 겹쳐 있으니까, 대자보에 그 내용이 있는 겁니다. 이게 솜방망이 처벌 아니냐. 방학 빼고 나면 무슨 근신이냐, 이게 정학이냐. 그러면서 더더군다나 문제를 대자보에서 삼았던 것은 그 당시 첫 번째 징계를 받을 때 서로 약속을 했답니다. 여성들한테 2차 피해가 안 가도록 피해자 인적사항이라든지 인신을 추정할 수 있는 얘기를 하면 안 된다고 했는데 그걸 어기고 비밀 유지 서약서까지 썼는데 그걸 어겨서 그래 가지고 여성들한테 2차 피해를 양산했다. 그러면 이 사람들 강력처벌해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내용의 대자보입니다.

[앵커]
이 솜방망이 처벌이다, 이런 비판에 대해서 학교 측은 뭐라고 얘기하고 있습니까?

[인터뷰]
학교 측은 그당시에는 국민대니 서울대니 이런 게 나오기 이전이라 사실 선례가 없었고 자기들 나름대로는 피해자의 처벌 의사, 가해자들의 반성의 정도, 그다음에 죄질의 정도 이런 거를 전부 고려해 가지고 학생상벌위원회를 개최해서 징계수위를 결정했다, 나름대로는 그렇게 한 것이다,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위원님, 국민대, 고려대, 서울대. 다 훌륭한 대학들이고, 경희대도 마찬가지입니다마는. 그런데 이런 성희롱 발언을 SNS상에서 주고받는다는 것, 왜 자꾸 이런 일이 반복되는 건가요? 이게 근본적인 원인을 따져봐야 해결책이 나오지 않을까요?

[인터뷰]
제가 판단할 때는 저는 이것 관련해서 대학에서 강의할 때도 이런 얘기를 합니다마는, 학생들한테. 성관련 교육이 확실히 부재해요. 많이 부족합니다. 특히 이런 학생들. 초등학생이나 중등, 고등학생들한테는 성관련, 성교육을 시키는데 대학만 들어가도 알아서들 한다는 개념으로 그런 교육이 부족하고 특히 지금 부족한 게 양성평등 의미를 가르치는 이게 없어요.

[앵커]
무감각한 거죠, 이런 데 대해서.

[인터뷰]
이런 교육의 부재 현상이 이런 사태를 야기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물론 교수님들이 더 먼저 하셔야 돼요, 교육은.

[앵커]
의미가 있는 얘기 같습니다. 경희대도 성폭력 예방교육 온라인상에서도 하겠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실효가 있을지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한국범죄학연구소 김복준 연구위원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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