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만 잡는 '조폭 두목' 옛말...범행 직접 가담

폼만 잡는 '조폭 두목' 옛말...범행 직접 가담

2016.07.27. 오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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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직폭력배 두목 하면 범죄 조직의 상징적인 존재로 폭력을 지시하고 부하들을 부리는 역할만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조직폭력 범죄가 잇따르자 경찰이 조폭 간부를 집중적으로 단속했는데 요즘은 두목들도 각종 범죄에 직접 가담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태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건장한 체격의 남성이 술집에서 당구봉을 집어 듭니다.

앞에 있던 남자가 다가서서 말리자 얼굴을 주먹으로 때립니다.

뒤에 있던 다른 사람들까지 말려보지만 흥분한 남성은 폭행을 계속 이어갑니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이 모습은 조직폭력배 두목이 부하 조직원의 기강을 잡는다며 직접 폭행을 하는 겁니다.

이 같은 조직폭력배 두목들은 수원, 인천 등 경기도 일대에서 조직을 만들어 각종 범죄를 일삼았습니다.

폭력은 기본이고 금품갈취와 사기, 업무방해, 불법 오락실, 성매매 등 다양한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특히 이들은 두목이지만 직접 폭행을 하거나 이른바 '나와바리'가 아닌 다른 지역까지 진출해 이권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경철 /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폭력팀장 : 조직 두목임에도 불구하고 부하를 직접 폭행 행사 하거나 직접 범행을 가담한 특징이 있는데 전면에 나서지 않고 상징적인 존재로 보였던 이미지와 달리 건재를 과시하는데…]

경찰은 지난 1월부터 6개월간 조직폭력배 간부 특별 단속을 벌여 무려 185명을 붙잡았습니다.

이 가운데 행동대장 이상 간부급 4명 등 54명은 구속했습니다.

이와 함께 서민을 상대로 폭력과 협박을 일삼는 조직폭력배 단속을 더욱 강화할 예정입니다.

YTN 오태인[otaei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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