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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추적後] 휠체어 물리치료 시작...'작은 기적'이 남긴 숙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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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6-07-13 05:49
앵커

강도를 당해 사경을 헤매던 희귀병 여대생이 한 달 만에 깨어났다는 소식에 많은 분이 내 일처럼 기뻐하고 응원을 보냈습니다.

여대생은 휠체어를 타고 물리치료를 시작할 정도로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건강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이젠 우리 사회가 여러 숙제를 고민해봐야 할 시점입니다.

주요 사건을 끈질기게 파헤치는 '사건추적 後' 첫 편을 이승배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정말 침대에 한 달 동안 누워 있었나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

이제는 휠체어를 타고 움직이며 취재진을 알아보는 여유도 생겼습니다.

[피해 여대생 어머니 : (우리 딸) 촬영 오신 분한테 손 펴서 한 번 흔들어 드려봐.]

벌써 물리 치료도 시작했습니다.

[피해 여대생 어머니 : 손가락 접어봐, 하나, 접어봐, 하나, 둘, 셋, 넷, 다섯, (다시) 펴봐.]

[최현용 / 담당 의사 : 치료가 잘 돼서 환자분이 어느 정도 의사소통도 되고 말도 알아듣고 하는 단계고요, 앞으로 쭉 재활 치료하면서 경과를 봐야 합니다.]

"사랑한다"는 네 마디 말.

뒤늦게 후회하는 게 얼마나 가슴 저린 줄 알기에 어머니는 이제는 아끼지 않습니다.

[피해 여대생 어머니 : 엄마, 아빠가 정말 널 사랑해, 아빠가 너 엄청 사랑하는 거 알잖아. 그렇지? 응?]

아버지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습니다.

병마와 싸우는 딸, 그리고 병 수발드는 아내를 생각하면 더 힘을 내야 합니다.

버스 안에 등장한 카메라에 무슨 일인가 궁금해하는 승객들.

운전대를 잡고 있는 분이 모야모야병 여대생 아버지라는 말에 금세 눈물이 맺힙니다.

[김미진 / 경기 의정부동 : 저도 같은 의정부 살거든요. 그 사건 보도된 거 보고 너무 가슴이 아팠는데요. 여학생 깨어나서 정말 다행이고요. 힘내시고요. 아버님 건강하셔야지 가족들 지키시잖아요." (감사합니다)]

누구보다 딱한 사정을 잘 아는 동료들은 병원비에 보태라며 650만 원을 모았습니다.

[박남현 / 회사 동료 : 이런 일이 전부 다 내 자식이라 생각하고 누가 이런 일을 당해도 똑같은 마음으로 또 한결같이 다 도울 수 있을 겁니다.]

일을 마치기 무섭게 아버지는 밥도 거르고 병원으로 달려갑니다.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는 딸이 얼마나 고마운지 안 먹어도 배가 부릅니다.

[김덕인 / 피해 여대생 아버지 : 아빠 손, 손, 손잡아 줘야지, 아빠 왔는데….]

인터넷에는 후원 카페가 생겼습니다.

회원들은 딸을 키우는 아빠들입니다.

독지가들의 후원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병원비에 보태라며 백만 원을 보낸 분도 있습니다.

이런 기적이 일어난 건 분명 반가운 일이지만 한편으론 씁쓸함이 남습니다.

병실이 없어 바로 수술받지 못하고 병원을 옮겨 다닌 점은 우리 의료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범죄 피해 구조금도 따져볼 문제입니다.

이례적으로 심사위원 7명 모두가 찬성하며 지원 결정이 났지만, 기존 사례를 봤을 때 여론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심사 위원 구성 자체부터 피해자를 대변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신진희 / 대한법률구조공단 변호사 : (구조금 심사 위원) 구성원을 보시면 대부분이 검사들로 이뤄졌다고 볼 수 있어서 실제 피해 지원에서는 (피해자를 대변할) 외부인력이 좀 더 필요하다,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너무나 평범했던 가정에서 벌어진 일이었기에 내 일처럼 공감하고 함께 울고 웃었습니다.

이제는 여대생이 우리 사회에 던진 숙제들을 어른들이 하나씩 풀어갈 차례입니다.

[김덕인 / 피해 여대생 아버지 : 우리 딸, 꼭 일어날 수 있지? 승리의 V 표시해봐, 어 했어 했어, 고마워]

YTN 이승배[sb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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