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 일가족 자살기도...이유는?

경남 김해 일가족 자살기도...이유는?

2016.07.12. 오후 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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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일홍 / 대중문화 전문기자, 손정혜 / 변호사, 박지훈 / 변호사, 김복준 /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

[앵커]
경남 김해에서 일가족 3명이 동반자살을 시도해서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고 하는데 동반자살. 그 이유가 돈 때문입니까?

[인터뷰]
역시 경제적인 문제로 현재로는 그렇게 보여집니다. 아버지, 가장이 화물기사를 하고 계셨다고 하는데요. 아마 평상시에 카드빚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아내 되시는 분이 자기 아버지,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장인이죠. 아버지한테 남편이 저질러 놓은 것이 많다, 아마 채권채무 같아요. 남편이 죽고 싶어 한다, 죽으러 간다, 이런 내용의 자살을 암시하는 듯한 소식을 전했어요. 그래서 이 아버지, 아내의 아버지, 장인이죠, 돌아가신 분의. 연락을 계속 시도를 하는데 자기 딸이 연락이 계속 안 되는 거죠. 그래서 경찰에 신고를 했더니 경찰이 현장에 들어가지 않겠습니까. 갔더니 세 식구인데 40살 된 화물기사 남편하고 그다음에 아내는 36살, 그다음에 아들이 10살이에요. 그런데 이미 현장에 가니까 남편과 아들은 사망한 상태고 아내는 다행히 숨이 끊어진 상태는 아니었어요. 현장을 보니까 번개탄 10개를 포개서 지핀 자국이 있고. 결국 보니까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한 걸로 보여지는데요.

여기서 아쉬운 부분이, 물론 사람 자살하는 것 전부 다 아쉽지만 꼭 왜 문제가 생길 때마다 어린 아이를 대동하고 동반자살을 시도하냐 이거죠. 어린 아이,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그 아이가 내 소유입니까? 또 다른 영혼이에요. 어느 누구도 그 아이에 대한, 그 생명에 대한 어떤 관리할 자격이 없거든요. 그런데 꼭 이런 현상이 일어나서 동반자살에 아이들을 데리고 가는... 참 아쉽죠.

[인터뷰]
굉장히 공감하는데 사실 단어 선택도 이 아이에 대한 것을 동반자살이 아닙니다. 아이는 스스로 자살을 선택하지 않았거든요. 그러면 어른들이 살인을 한 겁니다. 말하자면요. 우리가 일가족이 죽어있을 때 동반자살이라는 단어로 아이들을 죽으면 자살로 얘기를 하는데 사실은 엄격히 보면 우리 사회가 빚을 탕감해 주지 못하고 양극화 사회가 심화돼서 개인들한테 많은 절망감을 안겨주는 우리 사회가 또 그 부모가 아이의 목숨을 뺏어간 사건이라고 얘기를 해야 되지, 동반자살로는 볼 수가 없습니다.

[인터뷰]
글쎄요. 저는 이런 생각을 또 해 봅니다. 우리가 파산제도라든지 회생제도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런 거죠. 아주 성실했지만 불운한 채무자라고 표현합니다. 그런 사람들을 구제하기 위해서 파산제도를 많은 사람들도 이용을 하고 있고요. 그런 어떤 조언을 들어볼 필요도 있었고. 최소한 아이는...

[앵커]
사채도 파산 제도가 됩니까?

[인터뷰]
됩니다. 모든 채무 관련된 건 다 파산절차에 의해서 면책결정을 받을 수 있는데 그런 자문이나 그것도 거치지 않고 아이는 사실은 10살짜리 아이가 뭘 알겠습니까? 아이를 살인한 거거든요.

[앵커]
맞아요. 살인입니다. 우리가 1%:99% 라는 데 그렇게 분노했던 이유도 사실은 많은 분들, 나빠진 경제상황에서 이렇게 허덕이고 그래서 정말 해서는 안 되는 선택까지 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 지금 우리 사회 현실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공무원이라는 분들이 그러한 현실을 외면하고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오히려 그 자의적인 해석에 마치 자신이 대단한 일을 하는 듯 느끼게끔 우리가 그런 식으로 볼 수밖에 없는 현상. 바로 이거 때문에 개, 돼지 발언보다도 1% : 99%에 더욱더 분노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그 분노를 잊어서는 안 될 겁니다. 그 분노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를 지금보다는 좀 더 낫게 만들어야 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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