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 불만 대자보 등장···"삼계탕에 닭이 없어"

학교 급식 불만 대자보 등장···"삼계탕에 닭이 없어"

2016.07.01. 오후 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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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재원 / 부산 가톨릭대 교수, 양지열 / 변호사, 강미은 /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백기종 / 前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앵커]
최근 학교 내 불량급식 제보가 쏟아지고 있는데요. 먼저 강원도의 한 고등학교에 급식불만 대자보가 등장했다고 그러는데 지금 여기 제 뒤에 있는 급식 문제점 이겁니다. 이거 보시면 문제점, 뭐 3300원에서 3500원 급식인데 다른 학교에 비해서 양적 질적으로 차이가 심하다. 급식의 메뉴가 일반적이다. 급식간의 빈부의 격차. 6월 2일과 6월 3일의 비교. 이런 거거든요.

삼계탕에 닭이 없다. 닭봉도 3개가 고작, 감자탕에 뼈가 1개밖에 없다. 양이 너무 적다. 제가 제일 가슴이 아픈 게 양이 적다입니다. 이게 고등학생들이 한창 때 아닙니까? 그렇지 않습니까? 먹고도 또 배고픈 게 이때인데.

[인터뷰]
그렇습니다. 17, 18, 19세가 고등학교 1학년부터 3학년인데 저도 사실 1번에 나와 있는 부분이 조금 고개가 갸우뚱거려지는데 사실 양이 너무 적다는 측면을 대자보로 올릴 정도면 실제로 양이 적은 것 같거든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대전 B 초등학교 같은 경우에도 사실 문제가 많다, 1년 4개월 전부터 그렇게 진정내고 시정조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하지 않은 부분을 지금 이제서야 대전시 교육청이 나서서 9명의 대책위원, 조사위원회를 만들겠다고 하는데지금 춘천에 있는 한 고등학교는 아마 그런 부분 때문에 저런 대자보를 붙인 것 같은데 결국은 봉산초등학교에 비하면 상당히 급식이 좋은 형편으로 보이기는 합니다.

[앵커]
학교측은 좀 바뀌었다고 그러는 거 아니에요?

[인터뷰]
실질적으로 저게 3000원, 3500원 정도로 나오는데 저 학교에 들어가는 과거 민간업자가 운영하든 직영체제로 하든 간에 인건비 비용이 낮습니다. 일상적으로 우리가 보면 6000, 7000원의 백반 수준으로 나와줘야 정상인데 그 그것에 비해서 학생들이 느끼기에는 너무 적다는 불만을 얘기하는 거고 학생들끼리도 SNS 다 쓰지 않습니까.

각 학교들끼리 비교가 너무 되는 거예요. 나는 같은 돈 내고 닭봉 3개 먹고 있는데 저 학교에서는 닭다리 뜯고 있네라고 나오면 이게 불만이 되고 실질적으로 말씀하신 것처럼 이게 영양상태도 정말로 차이를 줄 수 있는 거거든요.

[앵커]
편의점 도시락도요. 3500원짜리도 있고 그러거든요. 드셔보셨어요?

[인터뷰]
네.

[앵커]
저는 가끔 바쁠 때 그거 먹거든요. 그런데 3500원짜리 도시락과 비교했을 때 부실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인터뷰]
고등학교보다 봉산초등학교 급식이 정말 심각하잖아요. 제가 어떤 기사를 봤더니 봉산초등학교의 한 어머니가 SNS에 올린 글들, 어머니들끼리 올리는 카페가 있더라고요. 거기에서 한 어머니가 뭐라고 올렸느냐면 아이가 매일 배고프다고 해서 매번 혼을 냈대요. 왜 밥을 안 먹냐고, 학교에서. 그런데 급식 사진을 보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는 거예요.

그리고 아이가 급식을 먹기 싫다고 얘기할 때마다 어떤 엄마는 엄마 음식보다는 좋은 음식을 주는 것이다, 학교에서. 그렇게 했는데 급식 사진 보고 너무 가슴이 찢어졌다는 이런 얘기를 한다 각 학교마다 급식 사진을 홈페이지에 반드시 반드시 게재하면 어떨까 생각이 들어요, 매일매일. 그러면 이런 일이 없을 것 같고. 아무래도 봉산초등학교도 단정지어서 말하기 그렇지만 뭔가 중간에게 빼돌리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앵커]
지금 봉산초등학교 문제는 진짜 심각하다고 보는 게 뭐냐하면 일단 이물질이 있다는 거 아니에요. 머리카락, 휴지, 플라스틱 심지어 손톱까지 나온다는 거예요.

[인터뷰]
6학년 2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중 134명이죠.그러면 벌써 50%가 넘는 학생들이 밥, 국 등 식단에서 방금 말씀을 하신 저런 이물질들이 나왔는데 또 문제는 뭐냐하면 10명 중 7명 정도가 이 식단의 식사를 하고 나면 바로 복통을 일으키는, 설사를 하기도 하고 복통을 일으키는 이런 부분들이 있고 사실 식단이나 식당이라든가 도마라든가 거기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세균이 발견이 됐다.

그러면 결국 이런 음식에도 옮겨져서 설사를 하거나 복통을 일으킬 소지가 있거든요. 이런 측면이 과연 초등학생들이 먹는 식단에 이런 게 너무 심하다. 그런데 그게 1년 4개월 전부터 이의를 제기하고 진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서야 한다는 게 너무 어처구니없는 일입니다.

[인터뷰]
이건 정말 아동학대라고 생각이 들어요. 이건 교육청에서 감사를 할 일이 아니고 수사를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저도 그 견해에 적극적으로 굉장히 찬성하는 게 이게 한 번의 실수가 아니라 계속적으로 저런 식으로 해서 아이들이 7명에서 8명이 배탈이 났다, 저건 상해잖아요, 글자 그대로. 경찰에서 수사를 해야 할 문제라고 봐요.

[앵커]
맞습니다.

[인터뷰]
요즘 각 학교 학부모들로 구성된 운영위원 제도가 잘 돼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저런 것들이 1년 넘게 어떻게 저렇게 방치될 수 있었을까, 저는 솔직히 이해가 잘 안 됩니다. 지금 대전이지 않습니까. 대전이면 대도시인데 대도시의 학부모들께서 상당히 자기 자녀들에 대한 애정이 아주 각별하신 분들인데 그런 부분들이 왜 저렇게 시정이 안 됐을까. 저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잘 안 됩니다.

어쨌든 간에 이러한 부분을 방치하고 있다는 교육청을 비롯한 학교당국에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앵커]
어쨌든 학생들이 또 별별 소리를 다 들은 모양이더라고요. 우리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해서 욕먹을지 모르겠어요, 조리사분들이. 조용히 처먹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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