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폭행에 막말...버스 회사 회장의 '갑질'

상습 폭행에 막말...버스 회사 회장의 '갑질'

2016.06.30. 오후 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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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근 / 데일리안 편집국장, 최단비 / 변호사, 홍종선 / 대중문화전문기자, 김복준 /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

[A 회장 / 폭행 당시 녹취 : 아유, 내가 이놈의 XX들 그냥 잘라버렸으면 좋겠어 그냥. 너희들 모자라지 않냐? 덜떨어진 거지, 이 사람들아 인마, XX야. XXXX! 그거 (노조위원장을) 네가 그냥 벽에다 세워놓고 한 5분만 때리면 그 XX 오줌 싼다. (네.) 그것도 살살 쳐야지, 배를 심하게 때리면 배 터져.]

[C 씨 / 피해자 : 노조 탄압이나 정비사 노조 탈퇴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내가 무슨 소리를 하니까 야 이 XX야 이리 와봐, 하면서 XXX를 때린 거죠.]

[앵커]
앞서 들으신 내용은 시내버스 290여 대와 마을버스를 운영하는 서울에서 가장 큰 규모의 버스 업체에서 일어난 버스업체 회장과 직원 사이의 대화 내용 입니다. 당시의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있는데요. YTN 취재진이 확보한 녹취만 해도 무려 14개에 달했는데요.

피해자들이 참다못해 녹음한 것입니다. 피해 직원들은 모두 회사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 버스업체 회장은 결국 폭행과 폭언 혐의로 경찰에 고소됐고 회장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했는데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류주현 앵커가 설명해 드린 대로 이 사건은 YTN 단독보도한 사건인데요. 서울에서 가장 큰 규모의 버스업체 회장이 이런 일을 했다는 거예요. 그런데 이게 노사관계든 아니면 무슨 관계든 간에 최소한 이건... 만일 이게 사실이라고 가정한다면, 본인은 부인하고 있습니다마는 녹음된 게 사실이라고 가정한다면 이건 참 받아들이기 힘든 것 아니겠어요?

[인터뷰]
이건 용서할 수 없는 갑질입니다. 이게 사실이라면. 그런데 보도된 내용들을 보면 2011년부터 최근까지거든요. 서울 시내버스 및 마을버스. 그러니까 엄청나게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버스회사 회장인 것 같습니다, 이분이. 그런데 이분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해서 상습적인 욕설, 인격 모독, 심지어는 주먹으로 가슴을 구타하는 등의 어떤 상해행위를 했다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화가 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서울시내버스는 서울시에서 돈을 줘서 공적 자금으로 운영이 되는 거거든요. 그렇다고 그러면 이분이 그런 행위를 해서는 아니되죠.

[인터뷰]
게다가 버스가 한 290대 된다고 해요. 이 정도 되면 정말 회장이라는 타이틀이 어울리는데. 공적자금이 들어갔는데 준공영제로 운영되고 있는데 적자는 1년에 수백억 원이다라고 하면서 혈세를 받는 거 아니겠습니까. 본인 연봉은 5억 5000만 원이라고 해요. 그러다 보니 말하자면 버스 대수도 많고 연봉도 많다 보면 이렇게 자연스럽게 갑질이 나오는 것인지.

[앵커]
그렇죠. 이게 준공영제인데 또 임원들은 다 가족이고. 그건 국회도 그런 경우가 있으니까요.

[인터뷰]
그렇죠. 일단은 적자가 나고 있는데 본인들은 억대 연봉, 자신 회장뿐만 아니라 딸까지 임원으로 있으면서 억대 연봉을 챙겼다, 그것 자체도 문제입니다. 그러면 제대로 운영을 하고 있는지 그런 것들을 어떻게 회계를 보면 횡령 이런 것들도 볼 수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그게 아니라 계속 지적하신 것처럼 정부에서 예산을 지원받고 있는 회사입니다. 예산을 지원받지 않아도 마찬가지예요. 직원은 고용 관계일 뿐이지 자신 밑에 있는 머슴 같은 존재는 아니거든요.

그런데 그동안에 얼마나 이러한 일들이 계속해서 반복됐으면 직원들이 녹취를 했겠습니까? 보통 사람들이 대화하면서 녹취 쉽게 안 해요. 정말 악한 마음을 품고 있거나 아니면 내가 나를 보호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쓰는 거지 보통 녹취 안 하거든요. 특히 본인이 몸담고 있는 회사의 상사를 상대로 녹취를 했다는 건 그만큼 반복적으로 인권이 탄압되었다고 본인들은 느꼈기 때문에 저는 녹취를 했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

[인터뷰]
언제 폭행하고 폭언을 할지 모르는데 미리 녹취를 준비할 수는 없잖아요. 그게 만약에 돌발적으로 터진 상황이라면. 그만큼 반복됐다는 방증이라고 보여집니다.

[인터뷰]
한 가지 유추해 볼 수 있는 것은 지금 녹취록에 나와 있는 것이 노조입니다, 노조위원장을 폭행한다든지. 노조원들에 대한 이야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일상적으로 했다고도 할 수 있지만 특히나 노조운동을 견제하거나 소위 얘기하면 파괴하려는 목적에서 했다라고 지금 유추를 할 수가 있죠. 다들 말씀하셨지만 세금이 들어간다는 것, 서울시가 보전한다는 것은사실상 이 사업이 공익성, 공공성을 가졌다는 것이죠.

[앵커]
서울시가 지원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인터뷰]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사업을 하더라도 자신의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공공적인 사업이라는 생각을 한다면 이러한 행위를 할 수 없죠.

[앵커]
일종의 지방자치단체의 공사적 성격을 띠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거든요.

[인터뷰]
그리고 지금 이 회사의 대표 같은 경우에는 자신은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녹취가 있단 말이죠. 녹취에 대해서 부인을 하려면 녹취 자체를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건 본인의 음성이기 때문에 어떻게 만들어낼 수 없는 거예요. 보통 녹취를 부인할 때에는 녹취를 전반적으로 다 봤을 때는 이런 의도가 아닌데 발췌했기 때문에 이런 의도다라고 부인할 수 있지만 여기는 발췌만 했더라도 문제가 안 되는 게 그 발췌 내용 자체에 굉장히 모욕적인 내용이 많아요.

지금 거의 저희가 나가는 것을 XX라고 되어 있지 않습니까. 일반 사람들이 봤을 때 욕설이란 말이죠. 그러면 이건 앞뒤의 문맥과는 상관없는 녹취예요.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을 어떠한 근거로 부인하는지 궁금합니다.

[인터뷰]
음성감정 해야 되겠죠. 본인이 안 했다고 그러니까. 녹취록 갖다가 음성감정하면 확실히 나올 겁니다.

[앵커]
그렇죠. 본인은 부인하고 있다는 말씀을 거듭 드리는데요. 어쨌든 만일 이것이 사실로 드러나게 된다면 진짜 이 버스업체에 대한 서울시의 지원 문제는 다시 한 번 고려를 해야 한다는 얘기들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우리가 일하는 사람들은 나와 같은 인간이라는 사실을 당연히 인정해야 되지 않을까요? 홍종선 기자님과는 여기서 인사드리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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