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채로 '도둑질'...왜 벗고 다니는 걸까요?

벌거벗은 채로 '도둑질'...왜 벗고 다니는 걸까요?

2016.06.29. 오전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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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기종 /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앵커]
이번에는 어느 도둑 얘기인데요. 참 황당한 도둑입니다. 보시죠. 실오라기 하나 걸칙않는 도둑이 출몰하고 있다고 합니다. 전북인데요.

화면 먼저 함께 보시죠. 지금 범행 장면인데요. 위에 비닐을 뒤집어쓰고 알몸인 상태로 왔다 갔다 합니다. 미용실에 누군가가 들어왔는데 그리고는 바로 나가죠. 저희들이 모자이크 처리를 했습니다.

이게 처리하기도 힘들었다고 하네요. 하도 움직여대가지고. 이 지역에 자주 출몰하는 알몸 도둑입니다. 이 가게는 지난해에 이어 다시 이 발가벗은 침입자에게 또 털렸습니다.

저희들이 궁금한 건 도둑질이야 지금까지 많은 양상군자들 얘기를 했습니다마는 그중에서도 좀 특이한 수법입니다.

이건 어떤 심리일까요? 그래서 이 얘기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수사전문가이신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전화로 연결해서 몇 가지만 살펴보겠습니다. 백 팀장님,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네, 안녕하십니까. 백기종입니다.

[앵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았습니다. 왜 벗고다니는 것일까요?

[인터뷰]
2015년 12월부터 최근 6월 25일까지 10여 차례 알몸도둑이 출몰이 돼서 경찰이 전북 군산경찰서에서 수사를 하고 있는데요.

지금 이 경우는 이런 겁니다. 복장, 지금 최근에 블랙박스라든가 CCTV가 굉장히 많이 부착이 돼 있고 설치가 돼 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이 복장을 통해서 추적이 가능하거든요.

그런데 이 범인은 복장 상태를 노출하지 않기 위해서 알몸으로 들어와서 영업장에 시제라고 남겨두는 돈 있거든요.

현금만 훔쳐서 나가는 상황인데 지금 경찰에서는 이렇게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CCTV 추적을 피하기 위한 복장 상태로 검거를 피하기 위한 방편으로 옷을 벗고 들어와서 절도 행위를 하는 걸로 이렇게 분석을 하고 추적 중에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CCTV는 피한다 쳐요, 그러면 도둑질하고 나서 나갈 때는 어떻게 나갑니까?

[인터뷰]
나가서 CCTV가 없는 장소로 이동을 해서 미리 알아둔 장소에 옷을 벗어두고 있었거든요. 그 장소에 가서 옷을 입고 그다음에 태연히 사라지는 그런 범죄 수법이죠. 본인이 발각되지 않기 위한 방편으로 이런 알몸 도둑질을 하는 그런 걸로 보입니다.

[앵커]
이런 사례가 흔한 사례는 아닌 것 같은데 유사한 사례가 있었습니까?

[인터뷰]
흔한 사례는 아닌데요. 가끔 성폭력 범죄를 저지르려고 마음 먹은 사람이 여성이 혼자 사는 집에 들어왔다가 그다음에 범행을 하고 알몸 상태로 도망을 가서 일정한 장소에서 옷을 다시 입고 도망가는 걸 체포한 그런 실질 사례도 있거든요.

알몸으로 도둑질하는 건 바로 그런 목적입니다. 인상착의나 복장을 통해서 추적을 피하기 위한 범죄 행위가 발각되지 않기 위한 방편으로, 이런 수법으로 하는 범죄행위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알몸으로 검은색 비닐 뒤집어쓰고 비닐장갑 꼈고요. 지문도 안 남기겠다.

[인터뷰]
지문을 남기지 않으려 한 거고요. 그리고 비닐복면을 한 것은 얼굴을 노출하지 않기 위한 이런 상황으로 이해가 됩니다.

[앵커]
하나만 더 질문드리죠. 만약에 미용실 주인이 여성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만약에 여성이신 미용실 주인이 도둑과 맞닥뜨리면 다른 경우에는 도둑이 도망갈 것 같은데 이번에는 미용실 주인께서 도망가실 것 같아요. 이거 어떻게 해야 되는 것입니까, 맞닥뜨리면?

[인터뷰]
이런 경우가 지금 출몰을 자주 하고 있기 때문에 이 범인이. 그래서 단축키 112를 저장해 놓고 바로 1번을 누르시고요.

현행범은 일반적으로 일반인이라도 체포가 가능하거든요. 그래서 이 범행을 하는 범인이 흉기를 들고 있지 않은 걸로 행동패턴이 드러났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방어할 수 있는 무기라고 보기는 그렇고 방어할 수 있는 물건을 들고 있거나 아니면 어떤 방법으로든지 신고를 하면서 쫓게 되는 그런 상황이 있어도, 체포를 해도 가능하기 때문에 여성 같은 경우라고 하더라도 과격한 행동은 하지 않더라도 놀라서 도망가는 이런 걸 보면 오히려 범인이 더 다른 마음을 먹을 수가 있기 때문에 태연하게 이렇게 행동을 하고 신고를 하는 그런 상황으로 가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백기종 강력팀장이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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