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 유치원도 내일 집단휴업 예고...학부모들 "어쩌라고"

사립 유치원도 내일 집단휴업 예고...학부모들 "어쩌라고"

2016.06.29. 오전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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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맞춤형 보육'을 둘러싼 갈등으로 일부 어린이집이 휴원해 맞벌이하는 부모님들 걱정이 많았었는데요.

이번에는 사립 유치원들이 국공립 유치원과 공평한 재정 지원 확대를 요구하며 집단 휴업을 예고하고 나서 다시 보육 대란이 우려됩니다.

김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시내 사립 유치원,

학부모들에게 30일 임시 휴업한다는 가정통신문을 보내고 동의서를 받았습니다.

휴업일에는 맞벌이 가정 가운데 맡길 데가 마땅치 않은 일부 종일반 어린이들만 유치원에 올 수 있습니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에 속한 전국 사립 유치원 3천5백여 곳은 이날 하루 문을 닫고 서울광장에 모여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입니다.

집단 행동의 원인은 역시 돈 문제.

사립 유치원들은 국공립 유치원보다 부족한 정부 재정 지원을 확대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전기옥 /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서울 지회장 : 공립 유치원에 다니는 학부모는 만 원을 부담하고 사립 유치원에 다니는 학부모는 22만 원을 부담합니다. 이런 불평등을 해소해 달라는 것이 저희의 요구입니다.]

유아교육법 시행령에는 비상 재해나 급박한 사정이 있는 경우, 임시휴업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설득에 나서면서도 집회 참가 목적의 집단 휴업은 '명백한 불법'이라며 '엄정 대처'를 경고했습니다.

[이 영 / 교육부 차관 :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법 휴업을 강행할 경우 관련 법령에 의거해 엄정 조치할 수밖에 없음을 말씀드립니다.]

법적으로 시정 명령 등을 따르지 않은 유치원에는 정원 감축이나 학급 감축, 유아모집 정지 등의 조치가 가능합니다.

가장 큰 걱정은 이번에도 학부모의 몫입니다.

[유치원 학부모 : 파트 타임이라든지 맞벌이하는 분들은 친정이 멀거나 그러면 아이 맡길 곳이 없어서 당황스럽고….]

저출산 시대에 경영난을 호소하며 정부를 압박하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현실적인 대책보다는 원칙적 대처로 맞서는 정부.

양측의 줄다리기 속에 마땅히 보호받아야 하는 어린이들과 부모들만 혼란과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YTN 김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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