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갔는가?"...젊은 검사의 죽음

"누가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갔는가?"...젊은 검사의 죽음

2016.06.27. 오후 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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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초반의 남자 검사가 지난달 19일 자신의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발견된 유서에는 업무가 많아 힘들고, 압박감이 심해 쉬고 싶다고 쓰여 있었습니다.

이 사건은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초임 검사의 극단적 선택으로 정리되는 것 같았는데요.

그런데 최근 청와대와 대검찰청에 한 탄원서가 접수됐습니다.

숨진 검사의 아버지가 낸 탄원서였습니다.

탄원서에 담긴 내용을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당시 형사2부장이었던 김 모 검사가 아들에게 폭언과 인격 모독적 발언을 해 정신적으로 힘들어했다며 김 모 부장검사를 철저히 조사해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오늘 다른 한 선배 검사가 올린 글을 보시죠.

의정부지검 소속 임은정 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후배 검사의 죽음에 문제를 제기하며 검찰 내부 문화를 비판하는 글을 썼습니다.

자신도 힘들어하는 후배들에게 문제 간부에게 맞서 조치를 취하라고 말하면서도 "너도 다칠 각오를 하라"는 조언을 함께 했다고 밝히고, "스폰서 달고 놀던 간부가 자신을 상관에게 꼬리 치다가 뒤통수를 치는 꽃뱀 같은 여검사"라고 욕하고 다녀 맘고생을 했다는 경험담도 털어놨습니다.

숨진 검사의 아버지가 탄원서에서 지목한 부장검사는 사건 발생 후 한 달이 안 돼 서울고등검찰청으로 발령이 난 상태입니다.

대검의 지시로 현재 서울남부지검에서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는 대로 그 결과에 따라 검찰 조직이 감당해야 하는 파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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