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느님'보다는 '공깃밥'...배달통계로 본 혼밥 문화

'치느님'보다는 '공깃밥'...배달통계로 본 혼밥 문화

2016.06.27. 오후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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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인기를 끌었던 걸그룹 씨스타의 '나 혼자' 라는 노래, 많이들 들어보셨죠?

비단 노래 가사 뿐만이 아닙니다.

결혼 연령이 늦어지고 노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우리 사회 1인 가구 비중이 높아졌는데요.

혼자 사는 사람들이 늘고, 나 홀로 밥 먹는 문화가 생겨나면서 '혼밥'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습니다.

밥뿐만이 아닙니다.

혼자 영화를 보는 혼영, 혼자 노래를 하는 혼곡 등 나 홀로 생활하는 싱글족, 1인 가구들이 늘면서 이를 가리키는 신조어 또한 늘어났습니다.

혼자 사시는 분들은 끼니를 배달음식으로 때우시는 분들 많은데요.

최근 이와 관련해 통계자료가 하나 발표됐는데 눈길이 갑니다.

자세히 보겠습니다.

한 유명 배달 앱 전문 업체가 지난 6년간 배달 통계 자료를 발표했는데요.

배달을 가장 많이 시킨 지역은 서울 관악구 신림동과 강남구 역삼동이었습니다.

바로 학생들과 직장인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이죠.

또 흥미로운 것은 작년과 재작년 모두 12월 둘째 주 일요일에 가장 주문이 많았다는 점인데요.

이 때가 어떤 때인가 하면 바로 학생들의 기말고사 기간입니다.

한 달 동안 무려 100번이나 배달음식을 주문한 사람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하루에 세 번 이상 주문한 건데요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배달 음식 하면 뭐니뭐니해도 치킨이죠.

지난 6년간 배달된 치킨은 5천5백만 건, 치킨 상자를 쌓아 올리면, 에베레스트를 439번이나 오를 수 있는 높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통계자료 중, 눈에 띄는 항목이 있는데요.

단일 품목으로 가장 많이 배달된 품목이 치킨이 아니라 바로 '공깃밥'이라는 겁니다.

그만큼 집에서 끼니를 때우는 1인 가구가 많다는 의미일텐데요.

작년 우리나라 1인 가구 비중은 2000년 15.5%에서 27.1%로 증가했고, 총 506만 551가구에 달한다고 통계청이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한 연구소와 대기업 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는 일주일에 4-5번 편의점을 방문해 식사를 해결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인 가구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인데요.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소비와 문화 트렌드 역시 여기에 맞춰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외식 업체들은 1인 전용 좌석을 늘리고, 편의점은 1인 소배패턴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는 등 1인 맞춤형 트렌드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나 홀로 시간을 즐기는 문화가 개인주의 성향을 떠나, 이제는 하나의 사회현상으로까지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식구란, 밥을 함께 먹는 사이를 뜻하죠.

외로움이 높을수록 질병에 걸릴 확률도 높다는 영국 연구진의 발표도 있는 만큼, 함께 밥을 먹는 사이가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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