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포식자' 범고래 무리 다도해 출현 첫 포착

'바다 포식자' 범고래 무리 다도해 출현 첫 포착

2016.06.26. 오후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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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범고래와 인간의 우정을 그린 영화, '프리윌리' 기억하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프리윌리'의 주인공 범고래가 우리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 나타난 모습이 처음으로 영상에 잡혔습니다.

양시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의 여서도 인근 바다.

잔잔한 바다에 작은 파장이 일어납니다.

곧이어 범고래 6마리가 화창한 날씨를 만끽하듯 연이어 수면 위로 솟구쳐 오릅니다.

등 위로 높게 솟아오른 삼각 등지느러미와 눈 옆에 선명한 흰색 반점까지,

범고래는 영화 프리윌리의 주인공으로 등장해 친숙한 바다의 포식자입니다.

과거 제주와 울산, 독도 등에서 봤다는 증언은 있었지만, 우리 근해에서 영상으로 포착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히 급격한 개체 수 감소로 지난 2008년 국제자연보전연맹, IUCN이 국제 보호종으로 지정한 상황이라 더욱 반가운 출현입니다.

[이창래 / 국립공원관리공단 책임연구원 : 범고래는 영화의 주인공으로 등장할 만큼 친숙하고 영리한 동물이지만 최근 해양 오염과 먹이 감소, 선박충돌 사고 등으로 개체 수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범고래의 출현이 앞서 태안 앞바다에서 웃는 고래, 상괭이 떼가 발견된 것과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멸치떼를 따라 우리나라 서해까지 올라온 상괭이의 천적이 바로 범고래이기 때문입니다.

먹이사슬을 따라 멸종 위기에 내몰린 동물들이 잇따라 우리 근해에 출몰한 건 우리 해양 생태계가 그만큼 건강하다는 증거입니다.

[김철도 / 국립공원관리공단 해양연구센터장 : 범고래 무리가 발견된 것은 국립공원의 해양 생태계 건강성이 매우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으며 앞으로 해양생태계의 체계적인 보존을 위해 지속적으로 조사 연구를 시행할 계획입니다.]

국립공원이 올해 말까지 진행하는 해양생태계 조사가 마무리되면 상괭이와 범고래에 대해서도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정보가 구축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양시창[ysc0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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