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기범들은 내 차가 우회전하는 순간을 노렸다

보험사기범들은 내 차가 우회전하는 순간을 노렸다

2016.06.26. 오전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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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회전 차에 일부러 교통사고를 내거나 허위 신고로 보험금을 타낸 76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이 5년 동안 챙긴 보험사기 금액은 2억 6천여만 원에 달합니다.

최기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거리에서 차량 한 대가 우회전하는 순간, 직진 차량이 빠르게 달려가 부딪칩니다.

잠시 뒤 양팔에 문신한 남성이 내리더니 차에 난 자국을 유심히 살펴봅니다.

[김 모 씨 / 보험사기 피해자 : 차가 머리 집어넣으면 웬만큼 서주잖아요. 그런데 그 차가 먼저 그게 없이 그냥 부딪쳤죠.]

이 남성은 25살 신 모 씨로 사고가 나면 우회전 차량 과실이 더 큰 점을 알고 일부러 속력을 낸 겁니다.

신 씨 등 76명은 지난 2010년 11월부터 5년 동안 이런 수법 등으로 수도권 일대에서 63차례에 걸쳐 보험금 2억 6천여만 원을 챙겼습니다.

서울의 한 지하철역 부근 도로입니다. 이들은 실제로 이곳에 오지도 않았으면서, 차량이 자전거를 추돌하는 사고가 났다고 허위신고해 보험금 160여만 원을 챙겼습니다.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고의로 추돌하거나, 가해자와 피해자 역할을 나눠 사고를 내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주로 학교 선후배 사이인 것으로 드러났으며. 폭력조직 수원 남문파 조직원 2명도 포함됐습니다.

[이운형 / 서울 마포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장 :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다. 차량에 앉아 있기만 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식으로 범행에 가담시킨 것입니다.]

챙긴 보험금은 대부분 유흥비로 쓰였습니다.

경찰은 76명을 모두 불구속 입건하고 추가 범행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YTN 최기성[choiks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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