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년 전 유산" 백령도·대청도 '세계 지질공원' 추진

"10억 년 전 유산" 백령도·대청도 '세계 지질공원' 추진

2016.06.25. 오후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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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재 /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앵커]
10억 년 전의 특이한 지질 유산이 있는 백령도와 대청도 지역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앵커]
대상 지역을 단독으로 둘러본 YTN이 연속 보도를 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이수재 선임 연구위원 모시고 자세한 내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백령도 하면 우리 해병대가 주둔하고 있는 군사적인 섬으로 알고 있는데 그곳에 지질유산이 있는 모양이에요?

[인터뷰]
네. 백령도에는 약 10억 년 전에 만들어진 우리나라의 아주 아름다운 지질유산이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늙은 신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두무진이 있고요. 그다음에 비행기가 뜨고 내릴 수 있는 사곶해빈이 있고요.

그다음에 오색영롱한 아름다운 자갈들이 모여서 예쁜 콩돌해안이 있고요. 그다음에 그후에 지각의 아주 큰 힘을 받아서 형성된 습곡구조가 있습니다.

또 하나 마지막으로 한 500만 년 전에 지각 깊숙이에서 올라온 감람암을 포함한 현무암이 있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을 여러 가지 해 주셨는데 지금 늙은 신의 마지막 작품, 콩돌해안. 저희가 화면을 조금 전에 살짝 봤거든요. 특히 이 두무진이라는 곳이 상당한 절경을 갖고 있다, 이렇게 들었습니다.

어떤 곳이고 구체적으로 또 어떤 학술적인 가치가 있는 곳일까요, 두무진.

[인터뷰]
일단 10억 년 전에 만들어진 곳이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퇴적 구조를 간직하고 10억 년 후에 다시 나타났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모래 같은 것이 지하 깊숙이 갇혔다가 다시 올라올 때 많은 변화를 겪게 되는데 여기는 그 구조를 그대로 가지고 있어서 학술적 연구를 하는 데 아주 중요한 장소입니다.

[앵커]
앞서 화면에 큰 해변이 나타났는데. 사곶해빈이라고 하셨나요? 이게 어떤 곳입니까?

[인터뷰]
이것이 모래입자가 아주 고운 겁니다. 그리고 바람이 막 날리는 것과 밀물에 쓸려들어온 것이 많았는데 입지가 곱고 균일하다 보니까 틈새가 단단하게 돼서 6.25 때나 6.25 후에 비행장으로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단단했고요.

[앵커]
지금 화면으로 나가고 있는 해변입니까?

[인터뷰]
저게 길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비행기가 뜨고 내릴 수 있는 곳은 상당히 드뭅니다.

[앵커]
얼핏 보면 안면도 해변하고 비슷한 것 같아요.

[인터뷰]
그런데 안면도는 모래는 많은데 이것이 입자가 여러 개 섞여 있다 보니까 딱딱하지가 않아서 여기는 현재도 자동차가 다닐 수가 있습니다.

[앵커]
그냥 보기에는 부드러워보이는데 그렇게 단단한 강도를 유지하고 있는 곳이군요.

[인터뷰]
부끄러움이 강함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저희가 아까 콩돌해안도 말씀을 해 주셨는데 콩돌해안 화면도 좀 볼까요?

[인터뷰]
콩돌해안은 원래 여기 있던 암석들이 지하 깊숙이 들어가면 규암이라고 해서 단단한 암석으로 변합니다.

그것이 다시 노출돼서 여기가 강한 파도가 있다 보니까 이리저리 휩쓸리면서 마모가 돼서 콩돌해안이 됐는데 색깔이 오색영롱하게 돼 있어서 모든 연령층이 가서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앵커]
지금 화면에서 보면 다양한 돌 크기들이 있는데 현지에서 직접 보면 색깔도 아주 다양하다는 그런 말씀이시죠?

[인터뷰]
네.

[앵커]
백령도뿐만 아니고 대청도 지역도 지질유산이 꽤 있다고 하던데요?

[인터뷰]
대청도도 굉장히 흥미있는 곳입니다. 일단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큰 모래사구가 있고요. 그다음에 저희들이 경관평가를 해 보면 가장 우수한 농여해변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그다음에 여기에 대해서 다시 살펴보면 10억 년 전에 만들어진 물결무늬가 현재의 물결무늬하고 바로 붙어 있어서 저희들이 미아해변 쌍연흔이라고 이름을 붙였고요.

[앵커]
지금 화면으로 나가고 있는.

[인터뷰]
저기는 옥죽동사구입니다. 저기는 바람이 불어서 물결무늬가 생긴 거예요. 저건 산지 60m까지 가는 아주 최고 높이로 형성된 모래사구입니다.

그다음에 지층이 뒤집혀졌다라고 생각이 되는 곳이 지두리 해변인데 그것도 발견이 되고요.

그다음에 서해에서 강한 바람을 온몸으로 부딪히고 있는 서풍받이라는 곳이 있는데 프랑스의 기암절벽과 유사하다고 해서 아주 멋있는 절경이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조금 전에 말씀을 해 주신 농여해변이라는 곳, 아주 특이한 지질을 갖고 있다고 들었거든요. 이 농여해변도 설명을 해 주시죠.

[인터뷰]
농여해변은 우리가 지층이 쌓일 때 수평으로 쌓이지만 그 이후에 지각변동에 의해서 밀려가지고 지층이 수직으로 서 있는 곳이 있고 그러다 보니까 저기 서 있지 않습니까?

그다음에 힘을 받으니까 꼬불꼬불한 모양도 보이고요. 그다음에 저 주변에 가보면 지층이 뒤집힌 것도 있고 교차가 된 것도 있고 물결무늬도 발견되고 여러 가지 현상이 발견이 되기 때문에 학술적으로나 경관적으로 아주 중요한 지역입니다.

[앵커]
앞서 잠깐 봤습니다마는 사막 같은 모래도 볼 수 있었어요.

[인터뷰]
옥죽동사구라고 하는데요. 대청도에서는 모래바람을 서말 먹어야 시집을 갈 수 있다라고 할 정도로 모래바람이 많이 부는 곳입니다.

저희들은 지질공원 상품을 만들 때 산드라는 과자도 만들 수가 있고 굉장히 재미있고 사막체험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앵커]
그렇네요. 화면상으로 봐도 저희가 사막에서나 볼 수 있던 것이저런 대청도 안에서 발견할 수 있다는 게 정말 놀랍고 흥미롭습니다. 소청도에도 지질유산이 한 군데 있다고요?

[인터뷰]
소청도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생명체가 자란 것이 발견된 것입니다. 10억 년 전이나 바로 5000만 년 전에. 그것이 스트로마톨라이트라는 것인데 그동안 발견되지 않았다가 그것이 발견돼서 더 중요하다고요.

더 중요한 것은 여기에 대리석이 바닷가에서 하얗게 노출돼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대리석이 그렇게 노출된 곳은 드뭅니다. 그래서 그것이 경관과 어우러져서 상당히 멋있는 경관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 지질 유산을 바탕으로 지금 세계지질공원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데 설명을 해 주시죠.

[인터뷰]
일단 세계지질공원은 국제적으로 중요한 지질유산을 유네스코가 보존도 하고 교육도 하고 관광사업에 활용을 해서 지역 주민이 수익을 얻도록 하는 사업입니다.

그래서 국내에서는 잘 알다시피 제주도가 지금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이 돼 있고요. 그래서 그 효과를 어느 정도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도 백령도를 세계지질공원으로 추진하는 과정 중에 먼저 국가지질공원으로 추진을 하고 그다음에 여건이 되면 세계지질공원을 지금 추진 중에 있습니다.

[앵커]
일단 먼저 국가지질공원으로 빨리 인정을 받아야 할 것이고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이 되면 단순한 관광객들이 오는 이상의 어떤 효과들을 저희가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일단은 유네스코라는 이미지가 굉장히 깨끗하고 과학적인 이미지잖아요.

그래서 굉장히 고급브랜드로 갈 수 있고요. 그다음에 그걸 가지고 있으면 사람들이 그걸 인식하고 관광을 더 많이 가게 되면 지역의 경제가 좀더 부흥이 되겠죠.

그러려면 접근성이라는 평가 항목이 있는데 현재는 접근성이 그렇게 좋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국가에서 선편도 증설도 해 주고 공항도 만들어주고 거기에 관광기반시설도 만들어주면 이 관광자원을 보존하고 활용하는 데 상당히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거기 가기 위한 교통 수단이 많이 부족한데.

[인터뷰]
현재 많이 부족합니다.

[앵커]
아직까지 거기까지 예산이 확보가 되거나 이러지는 못하겠죠?

[인터뷰]
그게 상당히 부족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이수재 선임 연구위원과 함께 지질공원 지정 추진 과정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이수재 연구위원과 얘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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