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가뭄에 해충...삼중고 시달리는 침엽수

고온·가뭄에 해충...삼중고 시달리는 침엽수

2016.06.25. 오전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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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대표 침엽수들이 고온과 가뭄, 해충 등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원인인데, 침엽수림을 지킬 방법 마련이 시급합니다.

정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나무가 빼곡히 들어선 지리산 일대.

사계절 푸른 잎을 자랑하던 아름드리나무가 앙상한 가지만 남은 채 금세라도 쓰러질 듯합니다.

우리나라 대표 특산종 구상나무입니다.

기후변화로 장기간 고온과 가뭄이 이어진 데다 해충 피해까지 더해지며 말라죽은 겁니다.

구상나무뿐 아니라 소나무와 분비나무 등 우리나라 수목의 40%에 달하는 침엽수들이 최근 기후변화에 생존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박고은 /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사 : 최근 극한의 고온, 가뭄에 의한 집단적인 고사 피해가 나타나고 있는데요, 이 지역에서 기후 변화로 이 수종이, 이 숲이 어떤 영향을 어느 정도 속도로…]

침엽수림 멸종을 막을 수 있는 골든 타임이 70여 년에 불과하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나무의 성장 기간을 고려하면 긴 시간이 아닙니다.

[루퍼트 세들 / 오스트리아 빈 대학교 교수 : 기후 변화는 한국과 유럽뿐 아니라 전 세계 산림에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유럽도 점점 증가하고 있는데, 원인은 바람, 병해충·대형 산불 등입니다.]

기후변화의 직격탄을 맞은 침엽수를 지키기 위한 방법은 크게 2가지가 꼽히고 있습니다.

간벌을 통해 숲의 밀도를 낮춰줌으로써 나무 간의 경쟁을 줄여 생존력을 높이고, 각 수종의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해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갖도록 하는 것입니다.

[남성현 / 산림과학원장 :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산림 지역에 대한 생태계 변화 모니터링을 하고 있고, 멸종 위기에 있는 침엽수종의 복원 보전을 위해 관계 전문가가 기술 지원을 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구촌에서 온난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 중인 한반도.

급격한 기후변화로부터 우리 숲과 나무를 지키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 마련과 적용이 시급합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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