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억 횡령 정운호 기소...회삿돈으로 도박

140억 횡령 정운호 기소...회삿돈으로 도박

2016.06.24. 오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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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전 대표의 전방위 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정 전 대표를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지난해 원정도박 수사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회사자금 횡령이 새로 드러나 애초에 자금 관련 수사가 부실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전 대표가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는 회삿돈은 모두 140여억 원.

지난해 1~2월 매장 임대차 보증금을 지급한 것처럼 회계장부를 조작해 네이처리퍼블릭과 자회사 에스케이월드의 회삿돈을 각각 18억 원과 90억 원씩 빼돌린 혐의입니다.

지난 2010년엔 자회사가 호텔에 빌려준 돈 35억 원을 받지 못하자 호텔 2개 층 전세권을 개인 명의로 넘겨받은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정 전 대표는 이렇게 얻은 호텔 2개 층을 유흥업소에 빌려주고, 임대료 3억7천여만 원도 챙긴 것으로 검찰 조사결과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이렇게 빼돌린 회삿돈 가운데 약 13억 원이 해외 원정도박 자금으로 쓰인 사실도 추가로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강력부의 해외원정도박 수사에서는 밝혀내지 못한 부분이어서 부실수사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정 전 대표의 기소와는 별도로 전·현직 검찰 직원 등 전방위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는 계속됩니다.

검찰 관계자는 구속 만기 때문에 정 전 대표를 기소했다면서 여러 기관에 대한 로비 의혹에 대해선 계속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정 전 대표 측으로부터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검찰 수사관 김 모 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또, 정 전 대표가 자필로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 로비 리스트도 계속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이 자기 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을 극복하고 정 전 대표 로비 의혹의 전모를 밝힐 수 있느냐가 수사의 성패를 판가름하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최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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