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前 CFO 밤샘 조사 뒤 귀가

대우조선 前 CFO 밤샘 조사 뒤 귀가

2016.06.22. 오전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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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오전 검찰에 소환됐던 대우조선해양의 전 최고재무책임자가 밤샘 조사를 받고 귀가했습니다.

수사 개시 이후 회사 고위 관계자가 피의자로 입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앞으로 검찰 수사가 더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승환 기자!

어제 오전 출석했는데 언제까지 조사를 받은 겁니까?

[기자]
밤샘조사를 받고 오늘 오전 7시 20분쯤 귀가했습니다.

피의자로 소환된 김 모 씨는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으로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대우조선에서 최고 재무책임자를 지냈습니다.

검찰은 대우조선에서 수조 원대의 분식회계가 빚어지는 과정에 김 씨가 관여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조사를 마친 김 씨는 청사를 나서면서 고재호 전 사장이 분식회계를 지시한 건 아니라면서도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엔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대답했습니다.

지난 8일 검찰이 대우조선을 전격 압수수색 하면서 수사를 개시한 이후 회사 고위 관계자가 피의자로 입건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 씨는 해양플랜트 건조 사업과 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등 대우조선이 수주한 주요 프로젝트에서 발생하지 않은 매출을 반영하는 등 회계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분식회계 처벌 법규인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과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을 김 씨에게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우조선의 분식회계는 이미 감사원 감사로 일부가 드러난 상태입니다.

지난 15일 감사원 발표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지난 2013년~2014년 영업이익 기준으로 1조5천여억 원의 분식회계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나는데요.

여기에는 대우조선이 수주한 40여 건의 해양플랜트 프로젝트 사업과 관련된 분식회계 규모만 반영된 것이라,

2006년 이후 최근까지 대우조선이 수주한 모든 사업을 전수조사하는 검찰이 파악한 분식회계 규모는 수조 원가량 더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분식회계와 더불어 검찰이 주목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고재호, 남상태 전 사장 등 경영진의 비리인데요.

남상태 전 사장이 특정 회사에 일감을 주고 배당금을 받기로 했다고요?

[기자]
앞서 지난 16일, 남상태 전 사장으로부터 특혜를 받고 뒷돈을 건넨 혐의로 대우조선해양의 협력업체 회장 정 모 씨가 구속됐는데요.

검찰은 남 전 사장의 친구이기도 한 정 씨로부터 '남 전 사장과 논의해 특정 회사에 일감을 준 뒤 그 회사의 배당금을 받아가기로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해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 전 사장과 정 씨가 대우조선의 일감을 몰아주기로 했다는 회사는 물류회사 BIDC 입니다.

남 전 사장은 지난 2009년 대우조선해양의 자회사인 D사를 통해 이 회사를 인수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차명으로 이 회사에 10억 원가량을 투자해 지분을 취득한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검찰은 이후 남 전 사장이 주식 배당금으로 3억 원가량을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대우조선해양이 남 전 사장 지시로 BIDC에 일감을 주면서 운송비를 10%가량 올려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같은 행위로 대우조선해양이 4년여 동안 120억 원가량 운송비를 더 물었고, 이 때문에 회사가 피해를 본 만큼,

남 전 사장이 배임을 저지른 것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YTN 김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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