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없이 하인두암세포 전멸...'삶의 질' 높인다

수술 없이 하인두암세포 전멸...'삶의 질' 높인다

2016.06.09. 오후 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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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항암제와 방사선만으로 수술과 같은 암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면 회복이 빠르고 신체 기관도 보존될 가능성이 커 환자의 '삶의 질'이 크게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런 '최소 침습 치료'가 의학계의 화두인데, 최근 국내 의료진이 '하인두암'을 방사선과 항암제 치료만으로 수술치료와 비슷한 효과를 거둬 주목됩니다.

보도에 지순한 기자입니다.

[기자]
심한 목 통증과 음식물을 잘 못 삼키는 증세 등으로 병원을 찾았던 70살 현석주 씨.

후두 뒤쪽 하인두에서 암이 발견됐고, 주변 림프절로 전이돼 4기 진단이 나왔습니다.

수술할까 고민도 했지만 항암 방사선 병행치료를 받기로 결단했습니다.

그런데 비수술 치료 50일 만에 놀랍게도 암세포가 모두 사라졌습니다.

[현석주 / 하인두암 4기 환자 : 목소리가 좋아졌고요, 먹는 것도 전보다 편해졌어요. 목 통증은 이제 전혀 없어요.]

강남세브란스병원이 '하인두암' 3~4기 환자 91명을 대상으로 수술과 비수술 치료의 효과를 비교 분석해 봤더니, 수술 여부와 상관없이 5년 무병 생존율과 전체 생존율에서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또 후두기능 보존율은 비수술 환자가 88%로 수술 환자보다 3배 가까이나 높았습니다.

심각한 치료 부작용 발생률도 비수술 환자군이 수술 환자군보다 3배나 더 낮았습니다.

[이익재 교수 / 강남세브란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 하인두암의 경우 수술만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방사선과 항암치료로 충분히 완치가 될 수 있고 특히 하인두 기능이 보존되기 때문에 음식 드시는 등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국소적 암 재발 시 비수술 환자 8명 중 7명이 추가절제가 가능했지만 수술환자는 13명 중 2명만 가능했습니다.

의학계의 최신 화두는 '최소 침습 치료'입니다.

최소수술 더 나아가 비수술 치료로 '효과'는 물론 환자의 '삶의 질'까지 함께 극대화하겠다는 겁니다. 때문에, 이번 연구의 의미는 큰데, 국제학술지 '암 연구와 치료' 최신호에 실렸습니다.

YTN 지순한[shch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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