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만 맞는 미세먼지 예보...국민 건강은 '셀프'?

반만 맞는 미세먼지 예보...국민 건강은 '셀프'?

2016.06.01. 오전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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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환경과 기상 당국이 건강에 치명적인 고농도 오염이 계속되는 미세먼지 예보를 틀리는 경우가 많아 국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대책 마련에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으면서 애꿎은 경유차와 삼겹살 탓만 하는 정부를 원망하며 스스로 건강 지키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권오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25~30일까지 환경부와 기상청이 공동 발표한 수도권의 초미세 먼지 예보는 총 18회 가운데 절반인 9회나 틀렸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엿새 동안 서울은 이틀, 인천은 나흘, 경기도는 사흘이 각각 틀렸습니다.

특히 지난달 29일 오전 5시 기상 당국은 3개 시도의 농도를 '나쁨'으로 예보했지만 실제로는 이날 하루 평균 농도가 보통이었습니다.

'보통'이라고 했던 지난달 25일 오전 5시엔 하루 평균 농도가 크게 치솟기도 했습니다.

이보다 먼지 굵기가 조금 더 큰 미세 먼지 예보도 18회 중 7회(39%)나 오보를 냈습니다.

예보 정확도는 전날 오후 5시 발표된 예보를 그다음 날 실제 농도와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오보가 잇따르자 국민들은 이제 숨 쉬는 것 조차 걱정해야 할 판이라며 정부를 원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경윳값 인상'과 '고깃집 규제' 외에 마땅한 미세먼지 대책이 없는 정부에 대한 불신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스스로 건강 지키기에 나서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자구책으로 일본 사이트를 찾아 정보를 얻거나 산소 발생기와 휴대용 산소캔 등 돈을 주고 산소를 사 먹기까지 합니다.

미세먼지로부터 자녀들을 보호하기 위해 엄마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에코맘(EcoMom·환경을 뜻하는 에코와 엄마를 뜻하는 맘의 합성어)'에 합류하는 등 환경운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정부가 국민 불신이 더 확산하기 전에 경유차와 삼겹살 탓만 하는 탁상행정식 사고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대책을 시급히 마련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YTN 권오진[kjh051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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