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정문에 '일베 조형물' 설치 논란...오늘 입장 발표

홍대 정문에 '일베 조형물' 설치 논란...오늘 입장 발표

2016.06.01. 오전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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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홍익대학교 정문에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를 상징하는 조각상이 설치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윤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홍익대학교 정문.

손가락 모양의 큰 조각상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 일베를 상징하는 자음 'o'과 'ㅂ'을 본떠 만든 작품입니다.

'어디에나 있고, 아무 데도 없다' 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홍대 조소과 4학년 홍 모 씨가 전공 수업 과제로 제작한 것입니다.

홍 씨는 일베는 이미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있는 현상이고, 부정할 수 없는 실재라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일베를 옹호하거나 비판하는 이분법적 해석을 위한 작품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특정 지역 비하와 성차별로 물의를 빚는 일베를 상징하는 조각상이 대학 정문에 버젓이 설치된 데 대해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학교의 명예를 훼손시키고 있다며 일부 재학생들은 분노의 표시로 조각상에 계란을 던졌고, 조각상 주변에 마련된 게시판에는 작품의 철거와 사과를 요구하는 쪽지들이 빼곡히 붙기도 했습니다.

총학생회 측도 작품의 의도를 명확히 밝혀 줄 것을 요청하는 성명서를 냈습니다.

[채수길 / 홍익대학교 4학년 : 학교의 얼굴이나 마찬가지인 정문에 예술성 이런 걸 떠나서 사회적 논란도 있는 그런 단체의 상징물을 조형물로 세워놨다는 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장지연 / 홍익대학교 4학년 : 미술사적으로 의미가 없고 의도로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는 그런 작품은 빨리 철거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창작의 자유는 존중받아야 하며 생각이 다르다고 작품을 훼손하는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구본민 / 홍익대학교 2학년 : 작품에 대해서는 예술적 측면으로 봤을 때는 예술 자체로 분리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베라는 그런 이미지를 떠나서….]

홍대 조소과 측은 학기 초부터 출품 계획과 제작의도를 알고 상의 끝에 설치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홍익대 관계자 : 한 10시경에 학과의 입장과 이 작품을 제작한 학생의 제작의도가 공식적으로 제공 될 겁니다.]

논란이 거세지면서 해당 학과 교수들이 모여 하루 종일 대책 회의를 열었던 것으로 알려져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YTN 윤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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