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계좌로 통신요금 몰래 납부...본인 확인 '구멍'

남의 계좌로 통신요금 몰래 납부...본인 확인 '구멍'

2016.05.31. 오후 7:1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다른 사람의 생년월일과 계좌번호를 이용해 자신들의 통신 요금을 대신 결제하게 한 2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이 알려준 번호로 전화 한 통만 걸어, 본인 여부를 확인한 통신사들의 허술한 요금 납부 체계가 문제였습니다.

[기자]
경찰이 한 남성을 붙잡아 차에 태웁니다.

다른 사람들의 계좌에서 자신의 통신 요금을 몰래 이체했다가 적발된 겁니다.

[통신 사기 피해자 : 저도 모르는 사이에 2백만 원이 빠져나가서 너무 황당하고 피해가 컸습니다.]

25살 한 모 씨 등 2명은 가족이라며 계좌 번호와 생년월일을 대며 피해자 계좌에서 미납 요금이 빠져나가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이 지난 3월부터 2달 동안 이렇게 다른 사람들에게 떠넘긴 요금만 2천만 원에 달합니다.

일부 통신사들의 요금 납부 체계에 허술한 틈이 있었습니다.

실제 계좌 주인을 확인하는 방법이 고작 전화 한 통에 불과했습니다.

심지어 이렇게 납부된 통신 요금 일부를 피의자들이 잘못 냈다며 돌려달라고 하자 실제 환급해 주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허준 / 인천 남부경찰서 사이버범죄팀장 : (통신사들은) 본인 여부를 전화로만 확인해 지속해서 사기범죄가 발생했습니다. 전화로만 확인하는 시스템을 바꿔야….]

경찰은 사기를 저지른 혐의로 25살 한 모 씨를 구속하고 나머지 1명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YTN 김태민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