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성 논란' 우레탄 운동장 사용 중지

'유해성 논란' 우레탄 운동장 사용 중지

2016.05.31. 오후 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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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지연,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앵커]
우레탄 운동장 얼마나 유해한지 조금 더 알아보겠습니다. 환경부 실태조사에 참여했던 연세대학교 환경공해연구소 양지연 교수님 연결되어 있습니다. 양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양지연입니다.

[앵커]
먼저 현재 우레탄이 깔린 운동장이 전체적으로 얼마나 됩니까?

[인터뷰]
우선 2015년 3월 조사된 자료에 의하면 전체 28% 정도가 우레탄 트랙이 깔려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전체적으로 학교별로는 한 4곳에 1곳 정도가 깔려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전국적으로 그런 거죠? 서울시뿐만 아니고요?

[인터뷰]
전체적인 우리나라 전국으로 보면 4곳에 1곳 정도가 우레탄 트랙이 깔려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상당히 많은 곳에 우레탄 운동장이 깔려져 있는데 이게 도입된 이유는 뭔가요?

[인터뷰]
우선 저희가 예전에 있던 마사토 운동장이 말 그대로 그냥 흙이 아니라 약간 거친 모레이기 때문에 넘어지면 상처도 많이 나고 그다음에 놀게 되면 흙도 옷에 많이 묻고 이래가지고 운동장에서 노는 것들이 굉장히 급격히 떨어지게 됐죠.

그런데 어린이, 특히 초등학생이나 이런 때는 체육활동이 건강증진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러한 체육활동 증진의 하나의 방법으로 그런 것들을 최소화하고 조금 더 안전하게 위해성이 아니라 안전상의 그런 것들을 좀더 만들기 위해서 우레탄 트랙이 조성이 되기 시작한 겁니다.

[앵커]
체육활동을 증진하기 위해서 만든 우레탄 운동장이 건강에 좋지 않다라고 하니까 참 역설적인데요. 이번에 기준치가 넘는 납 성분이 검출된 거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구체적으로 어떤 중금속들이 나왔습니까?

[인터뷰]
우선 가장 많이 검출이 된 건 납 성분이고요. 그 외에 카드늄도 일부 조금 나오기는 했는데 문제가 되는 것은 아마 납을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납이 왜 거기에 들어가게 되는 거죠?

[인터뷰]
기본적으로 우레탄의 경우는 트랙이 거의 평편한 것보다는 곡선의 형태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제품을 만들어놓고 장판 깔듯이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주로 액상 형태로 와서 위에 잘 도포를 해서 시멘트 굳히듯이 하는데 이게 굳히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면 중간에 또 울퉁불퉁하다거나 제품의 품질이 유지가 안 되기 때문에 좀더 빨리 굳히는 그런 조형제인 납이 하나의 성분으로 쓰이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또 색깔을 내는 데도 중금속 성분들이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앵커]
일단 서울시 교육청은 우레탄 운동장 사용 중지 조치를 내렸는데 말이죠. 직접 축구를 하거나 우레탄 운동장에서 접촉할 경우에 어떤 위험성이 있는 겁니까?

[인터뷰]
기본적으로 납의 경우는 낮은 농도에서도 특히 발달기에 있는 어린 아이의 경우는 학습장애나 행동, 주의력. 이런 성장발달장애를 일으키는 물질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카드뮴이나 기타 중금속의 경우에도 일부 내분비장애를 일으키는 물질로 알려져 있어서 주로 성장발달기에 있는 시기의 노출은 최대한 줄이려고 많이 노력을 하고 있죠.

[앵커]
그러면 우레탄 트랙에 직접 닿지 않거나 또는 닿은 후에 손을 씻거나 이런 것으로도 충분히 막을 수가 있는 겁니까?

[인터뷰]
네, 우선은 지금 우레탄 트랙이라는 것 자체가 조그마한 제품이라서 잡아서 입에 넣거나 그럴 수 있는 형태가 아니고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과정 중에 손이 닿거나 그래서 손에 그러한 것들이 묻어 있다가 의도치 않게 입에 넣거나 아니면 얼굴을 닦으면서 노출이 되거나 그런 형태이기 때문에 놀이활동 이후에 청결, 손을 자주 씻게 하고 충분히 땀이나 이런 것들을 세수를 한다든지 해서 세안이 되거나 이렇게 하면 노출의 양은 많이 줄일 수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우레탄이 깔린 운동장에 대해서 서울시교육청이 사용중지 조치를 내리지 않았습니까? 다른 지역 같은 경우에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인터뷰]
우선은 지금 검출 기준을 초과한 것에 대해서는 어찌됐거나 농도가 워낙 높게 검출된 곳이 있기 때문에 교체를 하는 방안이 가장 좋을 것 같고요.

그리고 공사하거나 이랬을 때 노출이 안 되도록 충분히 안전조치를 해서 교체를 하고 그렇게 하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학교 운동장뿐만이 아니라 주변의 공원이나 산책로, 각종 생활제품 같은 데서도 우레탄이 많이 사용되는데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되는 겁니까?

[인터뷰]
기본적으로 지금 우레탄 트랙처럼 현장에서 시공하는 형태가 아니면 납 노출이 그렇게 많이 우려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품 사용한 전후에 똑같이 손을 자주 닦고 가능한 우레탄 제품은 어린아이가 입으로 직접 빨거나 그러지 않도록 주의를 주는 게 가장 좋고요.

문제는 실제 학교는 지금 이번에 조사를 해서 관리가 되는데 일반 지자체에서 별도의 체육공간이나 이런 데 하고 있는 그런 데에서도 안전관리나 이런 검사를 통해서 농도가 너무 높으면 교체를 한다든지 그런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고요.

그리고 산책로 같은 경우에 사실은 하고 나서 자주 손을 씻을 수 있거나 이러한 시설들이 중간중간 설치가 돼서 그런 것들이 많이 활용을 할 수 있게 해 놓으면 어차피 체육활동도 반드시 필요한 하나의 방법이기 때문에 서로 좋게 활용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앵커]
환경부 실태조사에 참여했던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양지연 교수였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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