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억울함을 밝혀주세요" 스크린도어 사고 유가족의 호소

"아들의 억울함을 밝혀주세요" 스크린도어 사고 유가족의 호소

2016.05.31. 오후 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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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구의역 스크린 도어 사고에 대한 추모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가족이 직접 기자회견에 나와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고가 발생하게 된 구조적인 문제를 밝히기 위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은 옷을 입은 중년 여성이 발걸음을 어렵게 뗍니다.

지난 28일 스크린 도어를 수리하다 숨진 청년의 어머니가 아들의 억울함을 밝혀달라고 호소합니다.

[구의역 사고 희생자 어머니 : 우리 아이가 잘못 한 거라고는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여기저기 뛰어다니면서 시킨 대로 했을 뿐인데…]

꽃다운 나이에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희생자를 추모하는 발길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이길자 / 서울 구의동 : 내 아들이 그런 것 같아서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좋은 곳에 가서 이런 아픔 없이 살기를…]

사고 현장에 추모 메시지와 꽃 등이 놓이자 역에서는 안전상의 이유로 추모 공간을 따로 마련했습니다.

이곳은 구의역 개찰구 옆에 마련된 추모의 공간입니다.

추모 메시지와 꽃뿐 아니라 생일 전날 세상을 떠난 희생자를 위한 케이크 등도 놓여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사고의 근본적인 문제는 협력업체를 고용하는 '외주화 시스템' 때문이라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권오훈 / 서울도시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 : 안전을 외주화하고 정규직 대신 비정규직을 쓰고 적정한 안전 인원을 충원하지 않는다면 사고를 피할 수 없음을…]

이번 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서울메트로와 정비업체 관계자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과실 여부를 확인해 사고 책임자를 가려내고, 사고가 발생하게 된 구조적인 문제를 밝혀낸다는 계획입니다.

YTN 김승환[k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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