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 살인 피의자 영장실질심사...추가 수사 이어져

수락산 살인 피의자 영장실질심사...추가 수사 이어져

2016.05.31. 오후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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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수락산에서 60대 여성이 잔인하게 살해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오늘도 조사를 이어가고 있지만 범행 동기를 두고는 명확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젯밤 경찰은 살인혐의로 피의자 김 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해 오늘 오전 영장실질심사가 열렸습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해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박서경 기자!

피의자 구속 여부를 결정하는 영장 실질심사가 열렸죠?

[기자]
오늘 오전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김 씨는 1시간 전쯤 실질심사를 마치고 노원경찰서로 돌아왔는데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경찰은 살인혐의로 김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피의자 자수 이후 처음으로 수사 결과도 발표했는데요.

경찰은 유전자를 감식한 결과 피의자 점퍼와 흉기에 묻은 혈흔에서 피해자 DNA가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김 씨가 미리 흉기를 준비했고 범행 전날 수락산에 올라가 처음 만나는 등산객을 살해하기로 마음먹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와 함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부검 결과도 발표됐습니다.

피해자는 목 부위를 다쳐 숨진 것으로 확인됐는데, 성범죄는 연루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또 경찰은 범행 후 달아나는 김 씨의 모습과 흉기를 사는 CCTV를 확보해 혐의를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서요?

[기자]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당일 산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을 살해하려 했다고 진술했는데요.

범행 대상을 특정하지도 않았는데, 범행 도구부터 먼저 준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래서 이번 사건을 '묻지마 살인'으로 보는 시선이 많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묻지마 살인'으로 섣불리 결론지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김 씨가 돈이 없어 자수했다면서도 경마장에서 돈을 벌어 생활비로 썼다고 하는 등 앞뒤가 맞지 않는 진술을 반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1년 2만 원을 빼앗기 위해 흉기로 60대 여성을 살해하고 15년을 복역한 것도 경찰이 판단을 주저하는 이유입니다.

또, 출소 뒤 특정한 직업과 거주지도 없이 노숙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런 생활을 하면서 생겨난 사회에 대한 분노가 범행 동기가 됐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경찰은 오늘 범행 전후 행적에 대한 김 씨 진술의 사실 여부를 추가로 확인하고, 조만간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노원경찰서에서 YTN 박서경[ps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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