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묻지마 살인?...범행동기 오락가락

또 묻지마 살인?...범행동기 오락가락

2016.05.30. 오후 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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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면식도 없는 사람을 잔혹하게 살해했다는 점에서 이번 범행을 '묻지마 살인'으로 봐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경찰은 피의자 김 모 씨의 진술 신빙성을 따져봐야 한다며 선을 긋고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기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은 이번 범행을 묻지마 살인으로 섣불리 결론지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김 씨가 돈이 없어서 자수했다고 진술하면서도, 경마장에서 돈을 따 생활비로 썼다고 하는 등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겁니다.

지난 2001년에도 2만 원을 빼앗기 위해 흉기로 목을 찌르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러 15년을 복역한 것도 경찰이 판단을 주저하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묻지마 살인'으로 추정할 수 있는 단서들도 있습니다.

김 씨는 지난 16일 경기도 안산에서 서울 상계동으로 올라와 흉기를 샀는데 사람을 죽이기 위해서 미리 준비했다고 진술한 겁니다.

범행 대상을 특정하지도 않았는데, 범행 도구를 먼저 챙긴 셈입니다.

흉기를 들고 산에 오를 때도 숨진 64살 A 씨를 노린 게 아니었습니다.

[백경흠 / 서울 노원경찰서 형사과장 : 첫 번째 만나는 사람을 살해해야겠다 이렇게 마음먹었다고 합니다.]

출소 뒤 특정한 직업과 거주지도 없이 노숙하며 사회에 대한 분노가 범행 동기가 됐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경찰은 김 씨의 범행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정신 병력을 조사하고 프로파일러를 투입할 방침입니다.

YTN 최기성[choiks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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