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옥시 영국 본사로 수사 확대 저울질

검찰, 옥시 영국 본사로 수사 확대 저울질

2016.05.30. 오후 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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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낸 옥시의 영국 본사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합니다.

검찰은 옥시 본사가 가습기 살균제 피해가 발생하자 유해성 증거 인멸과 관련해 본사 직원들이 등장한 정황을 확보해 대상자들을 소환하기로 했습니다.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찰의 수사 칼날이 옥시 영국 본사를 정조준했습니다.

영국 본사가 가습기 살균제의 피해 사례가 나오자 유해성 증거 인멸을 지시했는지 관련 의혹을 들여다보겠다는 겁니다.

이를 위해 영국 본사 직원 5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하기로 하고 일정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우선 소환대상은 지난 2011년 서울대 조 모 교수가 가습기 살균제 원료물질의 독성 실험 결과를 중간발표할 때 참석한 영국 본사 관계자입니다.

영국 본사가 서울대 실험보고서 은폐나 조작에 관여했는지 직접 확인하겠다는 취지입니다.

특히 이때가 질병관리본부의 흡입독성실험 결과 발표 이후 사태가 확대되던 시점이어서 이 직원이 영국 본사의 움직임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검찰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 옥시 한국법인이 급조한 대응팀에 참석했던 영국 본사 직원도 본사의 어떤 지시를 받았는지에 대한 조사가 필요합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가 영국 본사로의 수사 확대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유가족 모임은 검찰 소환에 불응한 거라브 제인 옥시 전 대표의 강제 구인을 촉구했습니다.

[최예용 /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 싱가포르 당국과 국제경찰 인터폴과 공조해 거라브 제인을 강제로 구인해 수사하고 구속 처벌할 것을 요구한다.]

구속된 신현우 전 옥시 대표와 세퓨 가습기 살균제를 만든 대표 오 모 씨 등 4명도 곧 재판에 넘겨집니다.

검찰은 또 제품 부작용 민원을 접수하고도 판매를 강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 존 리 옥시 전 대표을 조만간 재소환해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YTN 최두희[dh022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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