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 살인사건 피의자 "처음 본 등산객 노렸다"

수락산 살인사건 피의자 "처음 본 등산객 노렸다"

2016.05.30. 오후 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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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수락산에서 발생한 60대 여성 피살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피의자는 처음 본 등산객을 노렸다고 진술했지만 여성의 주머니를 뒤지는 등 수상한 점이 발견돼 정확한 범행 동기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최아영 기자!

경찰 조사에서 피의자가 처음 본 등산객을 노렸다는 진술이 나왔다고요?

[기자]
경찰은 첫 수사결과를 발표에서 피의자가 애초에 피해자를 몰랐고 여성을 보자마자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또 흉기를 구입해 소지했고, 범행 전날 밤 수락산에 올라가 처음 만나는 등산객을 살해하기로 맘먹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이를 보면 우발적 살인으로 보이지만 범행 동기에 미심쩍은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피의자가 피해 여성의 주머니를 뒤졌다고 진술했다고 진술했기 때문인데요.

이에 따라 경찰은 돈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범죄심리분석관을 투입해 심리면담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앵커]
이번 사건을 묻지마 범죄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경찰은 묻지마 범죄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고요?

[기자]
앞서 피의자는 범행을 자수하면서 도망을 다녀야 하는데 돈도 없고 도와줄 사람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초 출소 후 안산에서 생활하던 김 씨는 지난 16일 지하철을 타고 서울 상계동으로 왔다고 경찰은 밝혔는데요.

그리고 피해 여성을 살해한 뒤 약수터로 와 피해자의 혈흔을 씻고 바로 상계동 주택가로 이동해 흉기를 버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범행 이후엔 상계동 근처 공원에서 노숙하다 자수를 결심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단순히 묻지마 범죄로 보기엔 금전적으로 어려웠던 당시 피의자 상황이 의심스럽다는 게 경찰의 입장입니다.

이에 따라 금전적 이유 때문인지, 아니면 정말 묻지마 살인일지 추가 확인한 뒤 구체적인 혐의를 적용한다는 방침입니다.

경찰은 오늘 밤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영장이 발부되면 현장검증도 진행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추가로 확인할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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