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고혈압 발생 높였다"...국내 첫 확인

"미세먼지, 고혈압 발생 높였다"...국내 첫 확인

2016.05.30. 오후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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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호흡기 질환의 원인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진 미세먼지가 고혈압에도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세먼지와 심혈관계질환 발병의 상관관계를 입증한 국내 첫 논문입니다.

보도에 양시창 기자입니다.

[기자]
국제학술지 토털환경과학 최근호에 실린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의 논문입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국내 108개 시·군·구 주민 70만 명을 대상으로 대기 오염 물질과 심혈관계 질환의 연관성을 분석했습니다.

눈에 띄는 부분은 미세먼지와 고혈압의 상관관계.

연구팀 분석 결과, 미세먼지 농도가 세제곱미터 당 10㎍ 증가할 때마다 고혈압 발병률이 4.4% 높아졌습니다.

미세먼지가 고혈압 환자 발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겁니다.

특히 한순간 영향에 그치는 게 아니고 1년에서 2년에 걸쳐 오랫동안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또 황산염이 많이 포함된 중국발 미세먼지보다 질산염이 많이 포함된 국내산 미세먼지의 영향이 더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호 /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장 : 국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나 대기오염을 조절하는 것이 국내 건강 부담을 줄이는 것에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대기오염 물질인 이산화질소와 일산화탄소 역시 고혈압과 뇌졸중 발병 확률을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연구팀은 심혈관질환 환자는 미세먼지에 더욱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지난 2013년 국제 보건기구 WHO가 발암물질로 지정한 미세먼지.

호흡기뿐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미세먼지 저감 대책 마련이 더욱 시급해졌습니다.

YTN 양시창[ysc0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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