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하는 줄 몰라 열차 운행"...또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

"작업하는 줄 몰라 열차 운행"...또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

2016.05.29. 오전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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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지하철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20대 작업자가 열차에 끼여 숨졌습니다.

서울메트로는 작업 사실을 알지 못해 열차 운행을 중단하지 않아 사고를 막지 못했습니다.

양시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19 구급대원들이 지하철 승강장에서 한 남성을 들것에 옮겨 이송합니다.

혼자 스크린도어 수리 작업을 하던 20살 김 모 씨가 승강장으로 진입하던 열차에 치여 숨진 겁니다.

김 씨는 이곳 스크린도어를 열고 5분 넘게 작업을 하고 있었지만 서울 메트로나 구의역 관계자는 아무도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서울 메트로 측은 김 씨가 스크린도어 작업 전 전산운영실 등에 통보하고, 2인 1조로 수리작업을 해야 하는 등의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상길 / 서울메트로 안전조사처장 : 전자운영실에 통보해서 승인을 얻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을 생략하고 작업하다 보니까 관제에서는 사실 몰랐습니다.]

그러나 김 씨는 역무실에서 스크린도어 열쇠를 꺼내 갔고 역무원과 대화를 나눈 것으로 확인돼, 사고를 막을 수 있는 기회는 충분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게다가 스크린도어에 끼여 사망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8월 서울 강남역에서도 스크린도어를 고치던 직원이 진입하던 열차에 끼여 사망했습니다.

1년도 안 돼 재발한 사고에 서울 메트로도 허술한 관리 체계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사건 조사가 끝나는 대로 특별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수영 / 서울메트로 안전조사본부장 : 협력업체 관리나 작업자 통제 등이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되지 못한 점에 대해서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이와 별도로 경찰은 CCTV 등을 확인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한 뒤 서울 메트로와 업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안전수칙 준수와 과실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YTN 양시창[ysc0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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