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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야 뿌연데 미세먼지 수치 '보통'?...느슨한 국내 기준
    시야 뿌연데 미세먼지 수치 '보통'?...느슨한 국내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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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지난해부터 시행한 국내 초미세먼지 환경 기준은 아직 선진국보다 훨씬 느슨한 편입니다.

    국내 기준 대신 세계보건기구의 권고치로 따져보니, 올해 들어서 이틀에 한 번꼴로 초미세먼지가 나쁜 상태 였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YTN 데이터 저널리즘 팀이 분석한 내용, 함형건 기자입니다.

    기자

    미세먼지로 시야가 뿌옇게 흐려진 지난 목요일. 드론으로 서울 강동구 일대를 하늘에서 살펴봤습니다.

    한 초등학교는 야외에서 체육 활동에 한창입니다.

    주변 중학교와 고등학교 운동장에는 더 많은 학생이 뛰고 있습니다.

    미세먼지에도 불구하고 근처 학교의 대부분 운동장에서 체육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됩니다.

    한강공원도 사정은 마찬가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보통 때처럼 걷기와 자전거 타기에 나선 시민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김동은/ 고등학생 : 하늘도 되게 탁하고 타다 보니까 기침이 가끔씩 나오면서 뭐가 많이 안 좋긴 한 것 같아요.]

    초미세먼지가 평상시보다 훨씬 짙은데도 어린 학생과 노약자까지 야외 활동에 나서는 건, 걱정스러운 광경인데요.

    특히 지름이 2.5 마이크로미터 이하인 초미세먼지는 몸속 깊숙이 침투하는 1급 발암물질입니다.

    사안이 복합적인 초미세먼지 문제엔 부실한 국내 환경 기준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초미세먼지) 기준은 보시다시피 미국, 일본, 캐나다나 WHO 세계보건기구 기준보다 훨씬 느슨한 편입니다.

    이게 어떤 의미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올해 들어 서울의 초미세먼지를 국내 기준으로 따져보면, 일평균 기준을 넘은 날이 닷새 밖에 안됐습니다.

    하지만 WHO 권고기준으로 보면 얘기가 전혀 달라집니다.

    올해의 절반 가까이가 초미세먼지 '나쁨'입니다.

    그런데도 주의보는 한 번도 발령되지 않았습니다.

    WHO 권고치로는 문제 되지만, 국내 기준으론 괜찮은 날이 67일. 정보가 없어 착시를 일으키는 구간이죠.

    지역별로도 살펴보겠습니다.

    부산과 경기도가 WHO 기준을 넘은 날의 비율이 올해의 60% 수준이었고, 주요 5대 대도시는 50% 내외, 모두 이틀에 하루 꼴로 초미세먼지 상태가 나쁨이었습니다.

    지난해 초 부터 따져봐도, 초미세먼지 농도가 세계보건기구 기준을 넘은 날이 수없이 많습니다.

    특히 비가 잦고 서풍이 그치는 여름에도 마음을 놓을 순 없습니다.

    [김순태 / 아주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 :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아직까지 과학적인 접근이 되지 않고 있고 부족한 것은 현실입니다. 현실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기준을 단기적으로는 모색하고 장기적으로는 WHO 수준으로 점진적으로 강화하는 쪽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국책연구기관인 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초미세먼지 농도를 세계보건기구 일평균 권고치에 맞춰 관리하면, 서울에서만 15세 이하 천식 입원 환자가 해마다 236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YTN 함형건[hkhahm@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