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뱉지 말라"소리에 격분...지하철 흉기 난동

"침 뱉지 말라"소리에 격분...지하철 흉기 난동

2016.05.27. 오후 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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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성준, 문화일보 논설위원 / 양지열, 변호사 /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교수 / 백기종, 前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앵커]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퇴근 시간대라 승객들도 많았을텐데 얼마나 놀랐을까요

모자와 선글라스를 쓴 남성이 흉기를 들고 승객들을 향해 갑자기 달려듭니다.

놀란 승객들 전동차 안으로 도망갑니다.

이를 막기 위해 역무원이 나왔는데요, 이번에는 역무원을 향해 달려듭니다.

[대림역 역무원 : 진짜 찌를 것처럼 하니깐 사실 무섭기도 했죠. 위협을 느끼는 상황이었지만 지하철 직원으로서 당연히….]

보신 것처럼 40대 남성이 지하철 역사 안에서 20cm 길이의 과도를 휘두르며 승객들을 위협했습니다.

도대체 왜 그랬을까, "침 뱉지 말라"는 미화원 말에 화가 나서 그랬답니다.

게다가 이 남성 당시 소주를 무려 7병이나 마신 상태였다는데요.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이야기 나눠보죠.

[앵커]
류주현 앵커가 전해드렸습니다만 참 기가 막힌 일이에요. 소주를 7병을 마셨다. 그런데 침을 뱉은 모양이에요. 침 뱉지 말라는 거 때문에 화가 나서 칼을 꺼냈다?

[인터뷰]
사실 알고 보니까 전과가 16범이고요.

나이가 49세된 사람인데 집에서 나오면서 오전에 소주 3병 그다음에 오후에 소주 4병 해서 7병을 마시고 전철을 탔는데 결국은 전철을 타고 가면서 바닥에 계속 침을 뱉으니까 청소하는 분이 침을 뱉지 말라고 했는데 이때부터 대림 전철역 2호선이 향하는 두 번째 칸에서 흉기난동을 시작을 합니다.

안에 타고 있던 승객들이 전부 도피를 하는데 대림역에 전차를 하자마자 소식을 받은 부역장과 공익근무요원이 출동을 합니다. 그래서 대합실로 유인을 해내는데 내려서서 계속해서 승객들을 향해서 흉기를 휘두르는 거죠. 이 부역장이라는 분이 과감하게 등을 두 차례 찹니다. 그래서 넘어지니까 공익근무요원과 함께 떨어뜨린 흉기를 뺏어서 경찰에 넘깁니다.

사실 저는 영웅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일선에서도 보면 싸움만 있어도 절대 끼어들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저 사람한테 맞았다고 하면 같이 입건되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역장이 흉기를 든 이 사람을 과감하게 제압을 했다, 이런 부분이 지금 대림 전철역의 영웅이라는 이런 시민들의 표현이 많은데 부산에 지금 이런 일이 있었죠. 78세된 여성 그다음에 22세된 이 여성을 각목으로 정말 무자비하게 했고 또 다른 곳에서 비슷한 유형의 폭력사건이 일어난, 묻지마 범죄가 일어났는데 이번에 이런 경우.

부산에서도 시민들의 영웅이었고 이번에 대림 전철역에서도 정말 몸을 아끼지 않은 영웅이었다고 이렇게 지금 회자가 되고 있죠.

[앵커]
이분이 역장으로 승진 안 되나? 진짜로, 이런 거. 사실 제가 좀 아까 CCTV 화면을 보니까 자기 목숨을 던진 거예요. 그러니까 자기가 미끼가 돼서 유인한 거 아닙니까. 이거 보세요. 화면에 나오지만 자기가 미끼가 돼서 유인을 했으면 자기의 목숨을 던진 거예요. 사람을 구하려고.

[인터뷰]
역무원으로서 최선을 다한 거죠.

[앵커]
이런 분이 어디 있어요. 대단한 분이에요.

[인터뷰]
정말로 사람들이 그분 덕에 큰 사고가 안 났기에 망정이지 우리가 강남역 살인사건 때문에 굉장히 묻지마 범죄 때문에 위협이나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데 묻지마 범죄를 많이 일으키는 경우 중 이유가 알코올 중독하고 망상장애인데 소주 7병 정도 먹었으면 중독이 맞겠죠.

[앵커]
양 변호사님, 망상장애가 정신분열증이죠? 조현병이라고 얘기를 하는 것 같은데.

[인터뷰]
조현병이 나타나는 게 본인이 피해를 입는다, 누군가를 공격하려고 한다는 게 망상장애인데 이 사람은 정신질환 치료를 받은 전력은 없는데 흉기를 가지고 다닌 이유가 마음이 편해진다. 가장 전형적으로 망상장애 환자들에게 나타나는 증상이에요.

두 가지가 다 겹쳐있었던 겁니다. 알코올중독에 정신질환에. 그래서 정말로 큰일날 뻔 했던 사람이고 실제로 2008년도에 지하철에서 폭력을 행사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사람이 이렇게까지 관리가 안 됐다는 게 조금 문제죠.

[앵커]
제가 아침에 어떤 분하고 인터뷰를 하다가 관리라는 용어를 썼다가 그분이 아무리 정신질환라도 관리가 뭡니까라고 하더라고요. 죄송합니다. 그런데 요새 하도 이런 사고가 많이 나니까 무서워서 여성들은 다닐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제가 말씀을 드렸지만 강남역 현장을 다녀왔었거든요. 그런데 그 지인들이나 인근 상인들 말씀이 지금 하나 풍조가 생겼다고 합니다.

밤에 불야성처럼 그런 손님들이 많이 오는데 여성들이 화장실을 갈 때 예전에는 혼자 자유롭게 갔는데 지금은 동행을 하거나 아니면 화장실 혼자 가지 않고 남성하고 같이 이렇게 보호받는 그런 에스코트를 하고 화장실을 가는 풍조가 생겼다고 하는데 사실 그런 불안한 심리가 전국적으로 번져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지하철 그다음에 대로변에 나무 지주대로 무차별 폭력하는 그런 분들. 그렇다고 한다면 교수님이 좋은 말씀하셨는데 사실 관리를 해야 됩니다. 관리가 안 되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이거든요. 조직폭력배도 관리대상 조폭이라는 게 있습니다. 관리를 함으로써 범죄를 재발하지 않고 다른 피해를 안 주거든요.

[앵커]
제가 지금 그런 말씀하시니까 제가 인터뷰를 하면서 제가 생각한 게 있는 게 뭐냐 하면 정신과 의사 되시는 분들 있잖아요. 이런 분들이 정기 적으로 환자들이 와서 약을 먹으면 괜찮아진다.

그런데 지난번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범인도 약을 안 먹었다는 거 아니에요? 그러면 약을 먹을 때 이 사람이 안 오면 저는 신고를 의무화시키는 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인터뷰]
약간 그런 쪽에 가깝도록 이번에 정신보호법이 개정이 된 게. 외부에서 강제 치료를 해야 된다는 근거조항을 만들었고요. 그다음에 폭력현상이 보이는 경우에는 행정적으로 예방적으로 1차적으로 구금할 수 있는 그런 제도도 도입은 되어 있는데 그것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할지는 조금 더 자세하게 만들어야죠.

[앵커]
물론 정신질환자들의 인권도 중요하다고는 생각을 하지만 중요한 것은 무고한 생명이 지금 희생이 되고 이런 경우가 있잖아요. 이 사람도 알코올 중독자입니다. 여기 다 술 잡수시잖아요. 소주 7병 정도 가뿐히 먹는다, 이건 일반 사람은 절대 못 먹죠.

[인터뷰]
제가 한 가지 더 말씀을 드리는 것은 왜 관리를 해야 된다고 제가 말씀을 드리냐 하면 지금 강남역 사건을 보세요. 김 모 씨, 34세. 지금 이 아들, 외동아들입니다. 그러면 만약에 관리가 됐다고 하면 이 아들이 살인범으로 변하지 않죠.

그리고 다시 치료를 하면서 정상적인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고 소중한 아들을 잃지 않습니다. 또 살해당한 그 여성, 23세된 여성의 부모를 생각해 보세요. 만약 이게 관리가 됐다면 아니, 아무리 새벽 1시이지만 술을 먹고 화장실을 갔는데 내 소중한 딸이 사망할 것이라고 생각을 하겠습니까?

그렇다고 하면 그 가정도 지키는 현안이 되거든요. 그래서 사실은 정신질환자는 양쪽, 가해자나 피해자를 구분하지 말고 본인을 위해서 또 피해자나 가해자의 가족을 위해서도 관리를 해야 된다, 이렇게 저는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인터뷰]
저런 사건이 날 때마다 안타까운 게 그래도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외국인들이 한국에 오면 한국이 좋은 것 중의 이유가 인구 100만이 넘는 대도시에서 밤거리, 여성도 돌아다니는 것이 신기하다고 했는데 이제는 그게 아닌 게 된다는 것에 대해서 정말 가슴이 아파지네요.

[앵커]
어쨌든 지금 황성준 위원님께서 말씀을 하셨죠. 여러분들이 이렇게 생각을 하시면 안 됩니다. 여자들이 왜 밤 늦게 돌아다녀. 그렇지 않습니다. 여성들도 남성들과 똑같이 밤거리를 돌아다니고 하고 싶은 일 하는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세상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그렇지 못하죠. 거기에 대해서는 어떤... 그래서 우리가 지금 대책을 고민해 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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