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프로그램 개발"...투자금 23억 가로채

"주식 프로그램 개발"...투자금 23억 가로채

2016.05.27. 오후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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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직접 개발한 주식 투자 프로그램으로 고수익을 얻게 해주겠다며 투자금을 가로챈 업체 대표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2년 동안 피해자 22명으로부터 받아 챙긴 돈만 23억 원에 이릅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주식투자 전문업체의 공식 사이트입니다.

투자기법을 소개한 다양한 강의와 화려한 문구들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이 업체가 최고의 기법이라고 선전하는 건 바로 '주식 자동매매 시스템'.

[업체 홍보 영상 : 신개념 금융공업 기법을 적용한 완전한 자동매매 시스템! 구매·매매 분산투자로 효과적이고 빠르게 대응합니다.]

단기간에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광고에 무려 만 8천 명이 넘는 회원이 가입했습니다.

하지만 프로그램은 아예 존재하지 않았고, 끌어모은 돈도 주식에는 전혀 투자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표 59살 유 모 씨가 큰돈을 벌게 해준다고 투자자들을 현혹한 뒤 돈만 받아 가로챈 겁니다.

이렇게 피해자 22명으로부터 받은 돈만 무려 23억여 원에 이릅니다.

[김현영 / 서울 은평경찰서 수사과장 : 자기 생활비는 물론 사무실 운영비 또 자녀 유학비나 승용차 리스비 이런 것들로 전부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수익성을 의심하는 회원들에게는 다른 투자자들에게 받은 돈으로 배당금과 회원 유치 영업수당을 주기도 했습니다.

불안해하는 회원들에겐 조작한 통장 잔액을 보여주며 안심시켰습니다.

[A 씨 / 피해자 : 계좌 잔액은 제가 확인한 것만 200억 원이 좀 넘었어요. 그런데 그게 다 조작된 거였죠.]

구속돼서도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유 씨는 "나가서 더 큰돈을 벌게 해주겠다"며 이제는 회원들로부터 투자금 대신 변호사 선임 비용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YTN 강희경[kangh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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