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묻지마 살인범, 다른 화장실에도 3시간 머물러"

"강남 묻지마 살인범, 다른 화장실에도 3시간 머물러"

2016.05.26. 오후 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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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남 묻지마 살인' 피의자 김 모 씨가 범행 직전 또 다른 화장실에서 3시간 가까이 머물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정신질환 때문에 범행한 것으로 결론 내리고 사건을 검찰에 넘겼는데, 남은 의문점은 검찰 수사에서 규명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박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범행 전 피의자 김 씨가 머물렀던 서울 강서구에 있는 건물 화장실입니다.

'묻지마 살인'이 벌어진 강남 화장실처럼 누구나 드나들 수 있습니다.

이틀 전 계획했던 범행을 실천에 옮기기 전, 김 씨는 흉기를 가지고 3시간 동안 이곳에 머물렀습니다.

범행 직전 김 씨는 흉기를 가지고 이곳 화장실로 왔습니다.

김 씨가 머무른 화장실은 이렇게 외진 구석에 있어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김 씨는 범행을 앞두고 근무지에서 조퇴한 뒤, 단순히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고 진술했습니다.

지난 3월 가출한 뒤 보름 정도 이곳에서 생활한 적이 있어 익숙하고 편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한증섭 / 서울 서초경찰서 형사과장 : 범행 사실 일체를 자백했고, 피의자가 진술한 범행 전후 이동행적에 대해서도 CCTV 수사를 통해 확인했습니다.]

혼자만의 공간이라는 이유로 화장실에 대해 과거부터 집착 증세를 보였다는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김 씨 진술을 믿기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근무지인 강남역과 이곳은 지하철로만 1시간이 걸리는 먼 거리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김 씨는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 반성의 기미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김 모 씨 / 피의자 : (범행한 걸 후회하십니까?) 그런 질문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열흘 동안 수사를 벌인 경찰은 정신병으로 인한 범죄로 결론짓고 재판에 넘겨달라는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하지만 추가 행적이 드러나면서 정확한 사건 경위 파악에 대한 공은 검찰로 넘어갔습니다.

YTN 박서경[ps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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