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학원 교습시간 연장 움직임...교사·시민단체 반발

고등학생 학원 교습시간 연장 움직임...교사·시민단체 반발

2016.05.26. 오후 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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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가 현재 밤 10시까지로 제한된 고등학생 학원 교습시간을 11시까지로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은 물론 교사와 시민단체까지 반대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김지영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서울 사교육 1번지로 불리는 대치동 학원가.

밤 10시가 지나자 학원을 마치고 나온 학생들로 일대가 북적입니다.

학원 교습시간이 10시까지로 제한돼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단속의 눈을 피해 심야 수업을 강행하는 학원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차혜민 / 중학교 3학년 : 학원에서 독서실을 따로 운영해 학생들을 학원에서 데려다 놓고 거기서 수업을 한다고 (들었어요). 11시 12시까지…]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하겠다며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가 고등학생의 학원 교습 시간을 1시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의회 박호근 의원이 대표발의로 준비하고 있는 개정안은 현재 밤 10시까지로 돼 있는 조례 규정을 바꿔 초등학생은 밤 9시까지, 중학생은 밤 10시까지, 고등학생은 밤 11시까지 학원 수업을 받을 수 있게 재조정하자는 것입니다.

[박호근 / 서울시의회 의원 : 서울, 경기, 전남, 세종시, 대구시 5곳만 밤 10시로 제한하고 있고 다른 곳은 23시~ 24시까지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방안에 학원을 관리 감독하는 서울시교육청은 물론 교원단체와 시민단체 모두 반발했습니다.

교원단체총연합회는 성명을 통해 학생의 건강권 보호와 사교육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섣부르게 변경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시민단체들 역시 입시 경쟁 과열을 조장하는 학원업계의 입장만을 대변한 주장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송인수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대표 : 1시간 차이가 크지 않다면 왜 목숨을 걸고 학원업자들이 이해관계를 관철하려고 모였습니까? 이건 심각한 문제입니다. 그래서 법으로 바꾸려고 하는 것이고…. 죽어나는 건 우리 아이들이죠.]

조례 개정안에서는 이 밖에도 학생과 강사들의 휴식권 보장을 위해 학원들이 1주일에 하루는 의무적으로 휴업하는 조항도 담을 예정이어서 이해관계에 따라 논란이 예상됩니다.

YTN 김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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