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통 검사' 홍만표 검찰 간다...'피의자'로

'특수통 검사' 홍만표 검찰 간다...'피의자'로

2016.05.26. 오후 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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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잘나가던, 특수통 검사가 이제는 피의자 신분으로 후배들 앞에 서게 됐습니다.

현재,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 홍만표 변호사 이야기인데요.

그가 검사 시절 맡았던 사건들을 살펴볼까요.

전두환 노태우 비자금 사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 씨가 연루됐던 한보비리 사건.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 박연차 게이트 사건입니다.

이름만 봐도 알 수 있는 굵직한 사건들인데요.

전직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에게까지 사정의 칼날을 들이대며 명성을 날렸던 검사 출신의 홍만표 변호사.

내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합니다.

그가 현재 받고 있는 각종 의혹,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홍만표 변호사가 받고 있는 의혹 첫 번째는 검찰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 했냐는 겁니다.

그는 상습도박 혐의를 받고 있던 정운호 네이쳐리퍼블릭 대표의 변론을 맡았는데요.

이 사건이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되고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하는 과정에서 홍 변호사가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겁니다.

[노영희 / 변호사 : 홍 변호사는 나는 이 사건과 관련해서 이번에 1심에서 3300만 원을 포함해서 1억 5000만 원밖에 받은 게 없다고 주장했거든요.그렇지만 일각에서는 홍 변호사에게 20억이 넘는 혹은 30억이 넘는 돈이 갔다는 구체적인 증언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얼마 정도를 수임료를 받았는지는 확인해 봐야 되겠습니다마는 그 부분을 제일 집중적으로 파헤치게 될 것 같아요.]

정운호 게이트가 터진 뒤 홍만표 변호사의 연간 수임료가 알려지게 됐는데요.

그의 연간수임료는 가장 많을 때는 무려 90억 원.

그런데 그 배경에는 홍 변호사가 불법적으로 사건을 싹쓸이했기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여러 사건을 맡으면서 '몰래 변론'을 해 왔다는 겁니다.

홍만표 변호사가 현재 의혹을 받고 있는 '몰래 변론' 사건들 어떤 것들이 있는지 볼까요.

단군 이래, 최대 금융사기 사건이라는 저축은행 비리사건, 지난 2012년 홍 변호사가 솔로몬저축은행 사건을 다른 변호사에게 소개해주고 수임료 일부를 받은 것이 확인됐습니다.

1조3천억 원대 사기성 기업어음과 회사채를 발행해 4만여 명에게 눈물을 쏟게 한 동양그룹 사태.

이 사건 또한 홍 변호사가 몰래 변호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간의 비난을 받았던 사건이죠.

방산비리 납품 비리 사건 또한 홍 변호사가 개입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홍 변호사의 변호가 몰래 변호로 보여지고 있는 이유, 바로 선임계 때문입니다.

선임계는 변호사가 사건을 수임하게 되면 법적 대리인이라는 것을 법원이나 수사기관에 제출하는 것을 말합니다.

사건을 변호할 때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라고 현행 변호사 법에 기록돼 있습니다.

[양지민 / 변호사 : 그러니까 그 사건의 전면으로 나서지 않고 뒤에서 의뢰인을 도왔다고 보시면 되겠는데요.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사실 말 그대로 전관이잖아요. 전관이라면 검사를 하다가 나왔든지 또는 법관을 하다 나왔든지 그러면 1년 동안은 해당 기관의 사건을 수행하지 못하게 돼 있지 않습니까? 뒤에서 선임계를 별도로 제출하지 않고 사실상 전화 한 통을 한다든지 아니면 법원에 가서 이렇게 얼굴을 비추는 것만으로도 사실 자기 역할을 다했다고 이해하셨을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홍만표 변호사가 받고 있는 세 번째 의혹은 세금 탈루 의혹입니다.

미신고 수임료로 거액의 부동산을 관리하면서 수십억 원대의 세금은 포탈한 것은 아닌지 수사되고 있습니다.

홍만표 변호사는 전국에 80채가 넘는 오피스텔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천안지역 오피스텔만 53채로 현 시세로 따져도 30억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피스텔 임대 사업은 실소유주 대신 부동산업체 A사가 위임을 받아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양지열 / 변호사 : 정확하게 홍 변호사가 A사를 통해서 얼마만큼의 돈을 사용했고 입금을 했느냐. 혹시라도 이 A사를 통해서 부동산만을 거래해서 투자를 한 게 아니라 본인이 예를 들어서 현금으로 신고하지 않은 액수의 소득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들을 부동산회사를 이용해서 이른바 세탁 같은 걸 한 게 아닌지 이런 것들도 검찰에서 조사를 하는 거죠. 그 자체가 탈세혐의가 되기 때문입니다.]

검찰을 떠날 때 후배검사들의 박수를 받고 떠난 홍만표 변호사.

내일은 후배들 앞에서 수사를 받는 처지가 됐는데요.

어떤 분위기가 연출될 지, 또 어떤 말들이 오갈 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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