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무사안일로 유해성 실험 안 한 듯"

"옥시, 무사안일로 유해성 실험 안 한 듯"

2016.05.25. 오후 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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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은 구속된 신현우 전 옥시 대표가 영국 본사인 레킷벤키저의 옥시 인수 과정에서 빚어진 혼란과 무사안일로 인해 유해성 실험을 하지 않았다고 봤습니다.

검찰은 신 전 대표 등에 대해 사기죄를 추가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옥시가 독성 실험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검찰은 무사안일로 빚어진 참극으로 잠정 결론 내렸습니다.

옥시가 지난 2001년, 레킷벤키저 영국 본사에 인수되는 과정에서의 혼란이 작용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옥시는 가습기 살균제 제품 판매를 시작한 지 한 달 뒤인 2000년 11월부터 흡입 독성 실험이 가능한지를 미국과 영국의 두 연구소에 의뢰했고, 긍정적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런데도 실험을 진행하지 않은 건 레킷벤키저의 인수를 앞두고 있었던 데다 인수 뒤엔 본사에서 알아서 할 것이란 게 신 전 대표의 판단이었다는 검찰의 설명입니다.

검찰은 또, 옥시 인수 직후 외국인 대표가 부임했지만, 한국생활에 적응을 못 해 떠났고 다시 신 전 대표가 자리를 맡게 됐지만 실험에 관심을 두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무사안일함과 무관심, 무책임이 겹쳐져서 결국 실험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구속된 신 전 대표 등에 대해 사기죄 적용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독성 실험을 하지 않고도 제품에 '인체에 무해하다'는 문구를 넣는 등 통상적 광고 범위를 벗어나 고객을 속인 혐의가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검찰은 가습기 살균제가 우리나라에서만 만들어졌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영국 본사의 책임을 묻기엔 신중한 입장이라면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우리 정부 책임론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습니다.

YTN 최두희[dh022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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