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한 아름다움...한국 야생화 비경을 만나다

수수한 아름다움...한국 야생화 비경을 만나다

2016.05.25. 오전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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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산과 들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야생화 군락지가 많습니다.

자연 상태에서 수수하면서도 아름다운 꽃을 피워낸 한국 야생화의 비경 100곳이 선정됐습니다.

김진두 기자입니다.

[기자]
밤하늘을 수놓던 별들이 지고 해가 떠 오로면 구름바다, 운해를 거느린 산이 기지개를 켭니다.

그 산등성이를 붉게 물들인 철쭉.

5월의 봄을 더 풍성하게 만드는 자연의 선물입니다.

남해 다도해의 한 섬에는 야생화로 꾸며진 천연 식물원이 숨어 있습니다.

순백의 꽃잎 안에 노란색 무늬와 자주색의 줄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남산 제비꽃, 자주 빛을 띠며 사람의 입술과 비슷한 모양의 꽃잎을 지닌 현호색류, 줄기 끝에 6장의 잎을 지닌 단 한 송이의 꽃만을 피우는 도도한 산자고까지….

크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볼수록 마음을 사로잡는 우리 꽃, 야생화입니다.

[최경 / 산림청 국립수목원 박사 : 외국의 꽃들이 화려하게 화장한 여인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 야생화는 방금 세수하고 나온 듯한 수수한 여인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산과 들을 아름답게 수놓는 야생화 군락지 100대 명소가 선정됐습니다.

개화 시기를 고려해 봄, 여름, 가을과 연중 탐방이 가능한 곳을 구분한 뒤 식물 분포와 탐방객 선호도, 접근성 등을 고려해 100곳을 골랐습니다.

또 대한민국 꽃길 지도를 만들고 철도와 연계해 접근성도 높일 계획입니다.

[김용하 / 산림청 차장 : 휴양림에 천오백만 명, 식물원·수목원에 천오백만 명 등 한해 3천만 명의 국민이 찾고 있습니다. 그런 곳에 야생화 정원이나 대규모 야생화 벨트를 조성해서 국민이 쉽게 야생화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우리 곁을 묵묵히 지켜 온 야생화가 이제 새로운 자원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YTN 김진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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