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 지르면 사이렌...女화장실 범죄 예방

비명 지르면 사이렌...女화장실 범죄 예방

2016.05.24. 오후 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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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묻지마 살인 사건으로 공용화장실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서울대학교가 한 여자화장실에 비명만 지르면 사이렌이 울리는 특수 장비를 설치했습니다.

한 달 동안의 시범운영을 거친 뒤 시중에 판매될 예정인데, 실제로 여성 대상 범죄를 예방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여자화장실에서 비명이 들립니다.

곧바로 사이렌이 큰 소리로 울리고 화장실 밖에 달린 경광등도 요란하게 번쩍입니다.

비명만 듣고도 위급 상황을 감지할 수 있는 특수 장비가 설치된 겁니다.

작은 비상벨을 직접 눌러야 했던 기존 방식과 달리, 화장실 어디에서도 크게 비명만 지르면 이 보드에 달린 특수 센서가 작동합니다.

사이렌이 울리는 것뿐만 아니라 건물 관리실과 112에 자동으로 신고를 접수할 수도 있습니다.

[윤새롬 / 서울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 연구하다 보면 늦은 시각까지, 새벽 1시까지 있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밤에 화장실을 가면 너무 깜깜하고 무섭고 그랬는데 아무래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설치한 곳에는 안내판도 붙일 예정이어서 연구진은 화장실 범죄율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무영 /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 고속도로 달리다 보면 속도 측정기 앞에서는 다들 속도를 늦추지 않습니까? 마찬가지로 이런 장치가 있으면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효과가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구진은 한 달 동안 시범 운영한 뒤 다음 달 완제품을 시중에 판매할 계획입니다.

최근 강남 묻지마 살인으로 여성 대상 범죄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새로운 장비가 어떤 역할을 해낼지 앞으로가 주목됩니다.

YTN 강희경[kangh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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