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9시 등교 이후 삶의 질 높아졌다"

"오전 9시 등교 이후 삶의 질 높아졌다"

2016.05.23. 오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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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14년 8월 경기도 의정부여중에서 처음 시작된 학생들의 9시 등교가 점차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그럼 등교 시간 연장이 학생들 삶의 질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아침을 챙겨 먹는 경우가 많아지고 수업 집중도가 높아지면서 학생들이 느끼는 전반적인 행복감도 상승했습니다.

임상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등교 시간을 맞아 학생들이 삼삼오오 학교로 들어갑니다.

예전 같으면 서둘러 학교로 향했겠지만 지금은 친구와 이야기도 하고 문자 메시지도 보면서 이전보다 발걸음이 더 여유롭습니다.

등교 시간이 9시로 늦춰진 이후 변화된 학교 앞 풍경입니다.

[오영채 / 수원고등학교 2학년 : 9시 등교로 변하면서 30분 정도 여유가 생기니까 아침밥도 편하게 먹고 화장실도 여유롭게 들리는 게 좀 변화가 생긴 것 같아요.]

학생들의 바뀐 모습에 선생님도 만족입니다.

[김유진 / 수원고등학교 교사 : 예전만큼 학교 오자마자 배고파서 매점으로 뛰어가는 학생들도 많이 줄어들고 수업시간에도 아무래도 예전보다는 졸거나 이런 학생들이 많이 줄고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생들이 많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실제 조사를 했더니 등교 시간 연장이 학생들의 전반적인 삶의 질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창 성장기인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아침 식사를 챙겨 먹는 횟수가 늘었습니다.

수업 시간에 졸리거나 활력이 떨어지는 것도 줄어들면서 기분이 좋아져 수업 집중도 역시 높아졌습니다.

학생들이 삶에 대해 느끼는 전반적인 행복감도 등교 시간 연장 이전보다 많이 상승했습니다.

반면 총 수면시간은 늘어나지 않았는데 이는 등교 시간 연장으로 인해 수면 형태가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흐름'과 일치되기 때문으로 분석됐습니다.

청소년기에는 수면을 유도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성인보다 2시간 정도 늦게 나와 성인보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홍승철 /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9시 등교 이후에 주관적인 수면의 질이 많이 향상됐고 또 정서라든지 정신적인 건강 이런 것들이 많이 증진돼서 굉장히 행복감을 느끼고 학교생활 전반에도 많은 개선이라든지 향상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됩니다.]

등교 시간 연장이 청소년들의 생리주기에 좀 더 맞는 환경을 제공하면서 학생들의 학교생활과 삶의 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YTN 임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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