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호 브로커, 정관계 인맥 거론...힘 과시한 듯

정운호 브로커, 정관계 인맥 거론...힘 과시한 듯

2016.05.07. 오전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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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구명 로비 의혹 사건의 핵심 브로커인 이 모 씨가 채권자에게 정관계 유력 인사와의 인맥을 자랑하며 힘을 과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이 녹취록을 확보하고 도주 중인 브로커 이 모 씨의 신병 확보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대표의 측근이자 브로커인 이 모 씨가 고등학교 동창 A 씨와 대화한 녹취록입니다.

3억 원을 갚으라며 빚 독촉을 하는 A 씨에게 이 씨는 자신의 회사를 주식시장에 상장시킨 뒤 돈을 갚겠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청와대와 정부부처 고위 관계자 그리고 검사를 동원해 사업을 방해하는 사람들을 주저앉힐 것이라며 인맥을 과시합니다.

또, 청와대 등을 압박하고 있다며 방해 세력을 압수 수색하게 해서 완전히 보내버릴 것이라는 말도 서슴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상장되지 않았고 이 씨는 빌린 돈을 갚지 않고 잠적해 버렸습니다.

이에 대해 녹취록에서 언급된 일부 정부 부처 고위관계자는 이 씨와 만난 적은 있지만 잘 알지 못하며 청탁을 받은 적도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이 씨는 청와대나 정부 관계자들 가운데 일부에 대해 이름을 잘못 말하기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씨는 정 대표의 항소심 재판을 담당한 부장판사와 식사를 하고 각계각층에 정 대표의 구명청탁을 한 인물로 알려졌습니다.

6억 원이 넘는 고급 외제차량을 타고 다니며 지방경찰청장과 찍은 사진을 과시하며 보여주거나 미스코리아 출신 방송인, 여배우와의 관계를 떠벌리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이미 체포 영장이 발부된 이 씨의 신병을 확보해 녹취록의 진위를 비롯해 정운호 구명 로비 의혹을 확인할 방침입니다.

YTN 이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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