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활주로 달리다 급제동...충돌 가까스로 피해

단독 활주로 달리다 급제동...충돌 가까스로 피해

2016.05.07. 오전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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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5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형 여객기 2대가 같은 활주로에 들어서는 아찔한 일이 벌어질 뻔했습니다.

대한항공 여객기 조종사의 실수 때문에 벌어진 일로 추정됩니다.

최기성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에서는 승객 180여 명이 탄 미국 샌프란시스코행 싱가포르항공 여객기가 급정거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급정거로 여객기 타이어 바람이 빠져버렸고 승객들은 다른 항공편을 구하거나 근처 호텔에서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여객기는 19시간이 지난 뒤에야 타이어 정비를 마치고 샌프란시스코로 떠났습니다.

탑승객들은 황금연휴 기간에 영문도 모른 채 기다리다 지쳐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싱가포르항공은 급정거가 기체 결함 때문이 아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싱가포르항공 관계자 : 모든 정비사나 기장이 출발 전에는 외부 점검이나 타이어 점검을 다 하고 나가기 때문에….]

여객기가 갑자기 멈출 수밖에 없던 이유는 무엇일까.

싱가포르항공 여객기는 비행을 위해 시속 90~100km로 활주로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비슷한 시각 활주로 반대편 끝에서 승객 180여 명을 태우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활주로 쪽으로 향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관제탑과 약속한 지점을 넘어선 겁니다.

관제탑은 두 여객기에 긴급히 정지 지시를 내렸고, 충돌할 뻔한 위기는 가까스로 피할 수 있었습니다.

대한항공은 관제 지시를 따르지 않은 조종사 실수라는 점을 인정하고 자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대한항공 관계자 : 일단 저희 쪽에서 기장 실수가 있었던 건 맞아요. 기장 실수가 있었던 건 확실히 맞는 것 같아요.]

국토교통부도 인천국제공항에 조사관을 보내 현지 조사를 벌였습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 : 국내에서 할 수 있는 건 하고 그다음에는 대한항공 쪽 조종사가 들어와야 (조사)하니까.]

전문가들은 활주로에서의 항공기 충돌이 대형 인명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정윤식 / 경운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교수 : 굉장히 위험한 상황에 진입한 건 사실입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다시 한 번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청주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여객기가 중국 남방항공 여객기와 충돌할 뻔한 건 지난 3월.

채 두 달도 지나지 않았는데 아찔한 충돌 위기 상황이 빚어졌습니다.

YTN 최기성[choiks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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