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대부도 방조제 훼손 시신 피의자 검거

안산 대부도 방조제 훼손 시신 피의자 검거

2016.05.05. 오후 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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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기종 /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앵커]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과 함께 이번 사건에 대해서 좀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일단 분노로 인한 범죄로 보입니다. 저희 방금 전에 브리핑을 보면서 예상했던 정도의 범죄다라고 했거든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최초의 국립과학수사원 연구의 부검 결과를 보면 굉장히 감정, 분노가 폭발한, 표출한 분노 범죄라고 예견을 했었거든요. 이유가 뭐냐면 안와골절에서 얼굴에 복잡골절, 두부손상, 갈비뼈 늑골 골절, 또 폐하고 오른쪽 팔이 골절이 되면서 폐손상, 이런 부분 같으면 상당히 원안이나 감정이 격앙된 상태에서 범행을 했다.

[앵커]
상반신의 어깨, 흉부 뼈가 다 부러졌다는 말씀이시죠.

[인터뷰]
그래서 만약에 그러한 분노 범죄가 아니라고 하면 사람을 살해할 때 그렇게까지 심한 가학적인 행위를 하지 않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사망한 이후에도 그런 가학적인 행위를 했다, 이런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래서 분노 범죄로 봤었던 것이죠.

[앵커]
알겠습니다. 일단 오늘 검거 상황을 다시 한 번 정리를 해 볼까 하는데요. 인천 연수구에서 두 사람이 함께 살던 집에서 피의자 검거를 했고 순순히 범행을 자백하고 따라왔다고 해요. 범행이 일어난 시점이 3월 말에서 4월 초.

[인터뷰]
3월 말에서 4월 초입니다.

[앵커]
그리고 사체를 유기한 시점이 4월 26일인데요. 피의자는 왜 다른 데로 도망을 가지 않고 집에 그대로 있었을까요?

[인터뷰]
지금 판단을 해 보면 아마 방송이라 피의자 인권이 있기 때문에 말씀을 다 못 드리겠지만 피의자가 지금 일정한 직업이 없다고 했는데 직업이 없을 수는 없거든요. 직업이 있는데. 이 사람들이 만난 곳이 바로 사회생활을 하면서 돌아다니다가 모텔에서 만난 걸로 지금 발표가 되지 않았습니까? 그렇다고 하면 서로가 뿌리에 대해서 잘 모르거든요. 그런데 둘이 같이 동거를 하게 된 건데.

[앵커]
경제적인 이유가 있었을까요?

[인터뷰]
동거를 하면서... 지금 현재 범인이 진술하는 부분은 나이가 어리다고 무시를 당했다, 이런 부분이거든요. 그렇다고 하면 이 범인이 본인, 이 사람하고 같이 살게 되는 부분을 다른 사람들이 많이 모를 거라는 생각을 했을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완전하게 이 사람을 처리를 하고 나면 내가 범인이라고 설령 의심을 받아도 지금 나를 범인으로 수사를 한다고 하더라도 내가 범인이 될 가능성은 없다는 완전범죄를 꿈꾼 것 같은데요. 그랬기 때문에 현장에서 도주를 하지 않는 이유는 아마 태연하게 자기 나름대로는 치밀한 범행을 했다고, 이렇게 자신을 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사체를 유기한 시점은 정확하게 나왔는데요. 실제로 살인이 일어났던 시점에 대해서는 3월 말에서 4월 초 지금 발표가 됐거든요. 피의자가 정확히 기억을 못하고 있는 걸까요?

[인터뷰]
피의자, 가해자가 이 부분은 아마 본인이 이런 범죄를 하고 나면 상당히 기억력이 쇠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본인이 범행을 할 때 정확하게 달력에다가 몇 월 며칠 몇시경에 했다는 이런 기록은 안 하거든요. 그래서 3월 말에서 4월 초라고 하는 것은 이해가 됩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금 유기한 게 4월 26일 밤. 그렇다고 하면 10일이 아니라 무려 20여일 상당을 지금 집 안에서 훼손하고 보관을 했다는 판단이 서는데 이 부분이 조금 의심이 들기는 합니다.

왜 그러냐면 20여 일 동안 사체를 방안에 분리해서 두면 아무리 잘 보관을 하더라도 사실상 부패가 진행이 됩니다. 특히 여름이지 않습니까? 늦은 봄, 여름이 다가오는 계절이기 때문에 굉장히 악취가 나거든요. 이런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좀더 수사 파트에서 좀더 디테일한 접근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게 조금 더 수사가 이뤄져야 알겠지만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도 살인행위가 일어나고 난 후 10일에서 20여일 동안 사체를 방 안에 두고 그렇게 오랜 시간을 훼손을 했다는 게 일반인으로서는 상상이 잘 안 되거든요.

[인터뷰]
사실 그렇습니다. 범인이 범행을 완벽하게 자기는 감추고 또 내가 범행을 했다는 것을 숨기기 위한 방편으로 이런 본인 나름대로 치밀하게 한 것 같은데 결국은 그런 상황을 보면 여기저기 정황이 있죠. 벌써 본인의 진술대로 10여일 간 시신을 훼손했다. 이 부분은 밖에서는 누구도 모르게 이걸 은폐를 할 가능성이 있었고요.

그다음에 유기 장소를 보면 4월 26일 밤 11시 25분, 대부도 같으면 인적이 완전히 끊겨버리고 차량 통행도 안 되거든요.
그런 상태에서 습지라든가 바다에 유실될 수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은폐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이불에 말아서 마대자루에 넣고 묶어버렸거든요. 그렇다고 이게 바다에 가라앉거나 습지에 떨어졌을 때 자연 부패가 된다,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이 사건이 일어난 장소와 유기 장소가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곳은 인천 연수구의 두 사람이 함께 살던 집이었고요. 안산까지 이동을 해서 사체를 유기했는데요. 왜 이렇게 멀리까지 갔을까요?

[인터뷰]
이렇게 말씀을 드리면 이상하지만 학습효과를 했던 것 같습니다. 쉽게 말하면 2008년도부터 2014, 2015년까지 계속해서 대부도 안산 시화호 일대에 사체 훼손 유기가 언론에 크게 보도가 되지 않았습니까? 이 부분을 범행을 하고 나서 황급히 사체를 은폐를 시켜야 되는데 떠오르는 게 바로 대부도가 떠올랐을 가능성이 있고요. 또 현장을 아마 왔다가셨을 수도 있습니다. 사전에 답사를 하고요.

[앵커]
시청자 여러분께서도 익숙하실 텐데 지난해 4월에도 안산 대부도에서 김하일 사건으로 알려진 토막사건이 일어났었잖아요.

[인터뷰]
그리고 조금 방송이 그렇지만 2014년도에는 목 없는 시신이 발견되기도 했었죠. 이런 측면이 언론에 보도가 되면서 이 범인, 30대 이 범인은 아마 뇌리에 여기가 가장 사체를 유기하기 좋은 장소다라고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안산 대부도 불도 방조제라는 곳이 기존에 꼭 학습효과가 아니더라도 사체를 유기하기에 본인 입장에서는...

[인터뷰]
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그곳은 많은 사람들이 많이 오지만 야간이 되면 인적이 끊겨버리고 굉장히 광활한 지역이죠. 그래서 사람들이 관리나 감시를 하지 않는 곳이고 차량이나 행적이 드문 곳이다. 그렇다고 하면 다른 사람에게 내가 들키거나 이런 부분을 얼마든지 커버를 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을 했을 것이고요. 또 유기한 이후에 습지의 자연부패나 아니면 바다에 흘러들어가서 유실이 돼버리면 이 수사가 부패로 인해서 시신을, 신원을 확인할 수 없다,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발견된 그 피해자의 시신 형태로 봤을 때 상반신과 하반신을 나누어서 유기를 했는데요. 어떤 심리 때문에 그렇게 유기를 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사실은 완전한 형태로 유기를 하게 되면 신체 특징이 어딘가 나타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시신을 분리해서 두동강 내서 유기를 했는데 본인은 10여 일 간 시신을 훼손했다고 했거든요. 그렇다고 한다면 아마 본인은 범죄가 발각되지 않으려고 했겠지만 이동하기 편하게 하고 그다음에 지역을 멀리해서 각각 유기를 해 버리면 수사에 혼선도 주면서 쉽게 발견이 안 됐을 때 나중에 부패가 진행된 이후에 발견이 되면 수사가 어렵다. 그래서 수사에 어려움을 주고 또 본인의 범죄를 발각되지 않기 위한 그런 심리가 작용을 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저희가 언론을 통해서 함께 살던 선배였다, 후배였다 이런 말씀을 드렸는데 선후배라는 개념이 어떤 학교나 지역을 관계로 한 게 아니라 그냥 함께 산 나이가 많은 동거인이라고 보는 것이 좋겠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밖에서 특히 떠돌이 생활이나 방황을 하면서 만나는 상황에서는 서로의 뿌리, 그 사람의 근간 이런 것을 모르거든요. 그런데 그 사람들이 함께 동거를 하고 합숙을 하면서 갈등이 생길 때. 예를 들어서 가해자, 30세된 가해자는 이 사람에게 상당히 선배로서 대접을 했는데 또 40세는 이 선배, 피해자는 아마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막 대하거나 무시를 하거나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범죄 상황을 보면 아마 분노가 굉장히 뇌리에 많이 점철이 돼 있었다. 그래서 결국은 분노를 표출한 그런 범죄일 가능성이 높다고 그랬는데 결국 그런 형태의 범행으로 보입니다.

[앵커]
정리를 해 보면요, 피해자인 40살 최 모 씨. 가족과 마지막으로 연락한 게 5년 전이었습니다. 이후에 계속 떠돌이 생활을 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30살 조 모 씨와 만나서 함께 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 같고요. 그 과정에서 두 사람간의 갈등이 불거진 것이 이번 사건의 원인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어떤 갈등이 있었는지 그리고 또 이렇게까지 사체를 유기할 정도로 어떤 심리상태였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겠죠?

[인터뷰]
추가 조사가 가능합니다. 추론은 가능합니다. 나이가 10살 차이가 나는데. 가해자가 피해자로부터 계속 지속적인 학대라든가 무시를 당했을 때 또 경제적인 주도권을 만약에 피해자가 쥐고 있었을 때 그 경제적인 측면 때문에 종속되는 심리로서 본인을 학대를 해도 계속 참아내는, 그런 시간도 있었다고 하면 가해자에 대한 굉장한 분노가 컸을 걸로 예상이 됩니다.

[앵커]
네, 알겠습니다. 안산 대부도 방조제 시신 훼손 사건 어린이날에 피의자가 검거가 됐습니다. 지금까지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 팀장과 함께 이번 사건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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