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유통 탈취·방향제에도 '유독 물질'

시중 유통 탈취·방향제에도 '유독 물질'

2016.05.05. 오후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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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널리 유통되고 있는 탈취제와 방향제에도 인체에 해로운 유독물질이 포함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상반기에 조사를 마치고 판매금지 등을 검토하겠다는 건데 '가습기 살균제' 파문에 놀란 소비자들은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양시창 기자입니다.

[기자]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해 4월 발표한 보고서.

세정제와 방향제, 탈취제 등을 제조해 판매하는 171개 기업의 설문조사 결과가 담겨 있습니다.

내용은 충격적입니다.

업체 중 상당수가 유독물질 등 인체에 해로운 화학물질을 제품 제조에 사용한다고 답했습니다.

세정제 31개 품목, 탈취제 24개 품목, 방향제 41개 품목으로, 제품 종류도 많았습니다.

정부에서 유독물질로 지정한 MIT와, 폐렴과 호흡 곤란 증상을 유발하는 클로록실레놀은 탈취제와 방향제에, 눈과 피부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시트릭애시드는 세정제에 쓰였습니다.

발암물질인 나프탈렌과 파라디클로로벤젠도 방충제의 원료로 사용됐습니다.

유럽연합에서는 모두 인체에 해롭다는 이유로 사용되지 않는 화학물질입니다.

[김필제 / 국립환경과학원 과장 : 방향 기능하고 탈취 기능만 있으면 괜찮은데 일종의 농약 같은 게 들어가는 순간 (허가를) 훨씬 어렵게 만들어 놨기 때문에 못 넣는 거죠.]

이 보고서가 발표된 지 1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해당 물질들의 독성실험은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해당 물질의 위험성이 인정돼도, 현재 시중에 시판되고 있는 제품을 수거 할 방법은 없습니다.

[정부 관계자 : 소급규정이 되기 때문에 저희가 고시로 운영하고 있거든요. 법에 찾아봤는데 소급 적용할 수 있는 규정이 없다 보니까….]

뒤늦게 정부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유해물질이 들어간 제품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판매 금지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문제의 뒷북 대응으로 비판받은 정부가 또다시 큰 피해 가능성을 방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YTN 양시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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